해군 1함대 찾았지만 ‘문전박대’...나경원 “청와대가 시킨 것” 분노
삼척파출소 방문해 질의응답...어민 만나기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참여한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해군 1함대사령부 앞을 찾아 해군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참여한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해군 1함대사령부 앞을 찾아 해군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은 24일 강원도 삼척항을 방문하고 경계 태세가 무너진 데 대해 청와대와 군 당국을 집중 질타했다.

이들은 군·경의 제지 없이 북한 선박이 남하해 입항한 점, 청와대와 군 당국이 사건 이후 사실 은폐·축소했다는 의혹, 선원 2명이 북으로 신속히 송환된 점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조사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삼척 해양경찰 파출소, 삼척항 방파제 등을 방문했다. 동해시에 위치한 해군 1함대 사령부 역시 방문했으나 출입을 제지당했다.

앞서 한국당은 1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정식브리핑을 받고자했지만, 국방부는 23일 공문을 통해 “임무 수행 중인 장병들의 군사 대비 태세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방문을 거부했다.

1함대 측은 이날 “정식으로 승인을 받으면 정중히 모시겠다”며 출입을 제지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사령부 방문에) 이것을 막고자 하는 청와대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의 이 사태가 우리를 궤멸의 대상으로 보는 사태가 아닌가”라며 “문전박대 당해야 하나, 이것은 청와대가 시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상조사단 단장 김영우 의원도 “온 국민이 궁금해 하고 걱정하는 게 대한민국의 안보 아닌가”라며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군이 군부대 방문을 거절하고 있다”며 “경계 작전에도 실패하고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하는 국방장관이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은 국방 게이트”라며 “대국민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차원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삼척파출소·삼척항 방문... “왜 탐지 못했나” 분노

한국당은 오전 9시 삼척파출소를 찾아 사건 당시 초동 대응에 나섰던 경찰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삼척파출소는 지난 15일 오전 북한 어선에 대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이다.

나 원내대표 등은 최초 현장에 있었던 경찰 2명에게 선원들의 행색, 당시 상황, 선박의 최초 출항날짜 등을 질문했다. 오 모 경사는 “이상한 것은 모르겠지만 선내 주변이 좀 깨끗했다”며 “조업을 하다 옷을 갈아입은 것인지 어땠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도읍 의원은 동석한 동해 해경 홍보담당관에게 ‘북 어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했다’는 언론 대응 내용을 어느 윗선에서 지시한 것인지 추궁했다. 김성찬 의원은 북한 어선을 탐문하는 경찰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함께 보고 “흰옷을 입고 주위를 의심스럽게 배회하는 사람이 있는데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들은 삼척항 방파제로 이동해 선박이 접안했던 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 나 원내대표는 “삼척항으로 향하는 바닷길 목에 육군 23사단 감시초소가 있는데 육안으로 보이는 거리에서 왜 탐지를 하지 못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오전 10시께 삼척수협에서 이뤄진 어민과의 간담회에서는 어민들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 당시 삼척 주민께서 찍으신 사진 한 장이 없었으면 이 사건은 영영 숨겨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어민이 찍으신 그 한 장이 우리 모든 대한민국의 경계 해체의 진실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찍으신 어민을 비롯해 삼척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수진 수협조합장은 “어민들은 불안함에 떨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주는 것이 삼척 어민들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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