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 시도에 찬물 끼얹는 행동, 타당에 대한 예의 아냐”
“혁신위에서 손학규 대표 거취 문제 필요하다면 다룰 수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사진 폴리뉴스DB>
▲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사진 폴리뉴스DB>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은 2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날 보수통합 문제에 대해 ‘대한애국당보다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통합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지금 자강하려고 하는 시도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예를 들면 공조를 하고 싶다면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원내대표로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겠지”라며 “한국당이 그래도 국민에게 보수가 어느 정도 조금이라도 개혁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라고 이분들은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한국당 스스로 변신하거나 개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바른미래당과 통합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께 뭐를 보여주는 것으로 자꾸 생각을 하는데 이것은 바른미래당의 상황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 그만두면서 퇴임하는 조건으로 타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하지 않겠다. 우리 당이 화합, 자강, 개혁하겠다, 창당 정신으로 돌아가자 이렇게 전체 명의로 결의문을 채택했다”며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타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기본적으로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들이 모여 있고 평균적인 비율이 약 6:4 정도 된다”며 “바른미래당의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적어도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바른미래당에 있는 일부 의원들이 나는 손학규 대표가 하는 이 구도에 동의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을 어떻게 막겠나”라며 “그러나 당대당 통합, 보수 통합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적어도 적절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이 출범에 진통을 겪고 있는 당 혁신위원회에서 손학규 대표 거취 문제까지 논의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저는 논의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지난번에는 왜 이게 논란이 됐냐 하면 혁신위의 출범 목적이 마치 손학규 대표를 퇴진시키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라는 식으로 생각을 하면서 소위 퇴진파에서 그렇게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니까 손 대표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며 “그러나 지금은 어떤 의제도 한정하지 말자. 손 대표의 거취 문제조차도 이거는 꼭 필요하다고 한다면 저는 다룰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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