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돌아온다" … "소통이 평화의 첫걸음"
"매 순간이 모두 새로운 시작이다"

11일 오후, 부산 남구청장실에서 가진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재범 구청장이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사진 제공=남구청>
▲ 11일 오후, 부산 남구청장실에서 가진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재범 구청장이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사진 제공=남구청>

 

경성대, 동명대, 부경대, 부산예술대 그리고 얼마전 옮겨갔지만 부산외국어대... 대학은 인재의 산실이다. 실력있는 미래세대, 이곳 남구에 정착했으면 좋겠는데··· '청년 일자리'는 국가적 어젠다이기도 하고···남구에는 어떤 정책들이 있는가.

 

전국 226개의 기초자치단체 중 한 개 구 단위에 4개의 대학이 집중되어 있는 곳은 전국에서 남구가 유일하다. 반면 졸업한 인재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드래곤밸리(Dragon Vally) 지원 정책이 있다. 드래곤밸리는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에 약 340여 개의 창업기업이 입주되어 있는 신기술 창업 집적 지역이다.

남구는 드래곤밸리 내에 입주한 기업과 대학 졸업 청년의 구직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입주 창업기업이 청년고용 시 18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취업 청년에게는 지역 정착지원으로 월세 30만원을 지원해 기업의 우수인재 영입을 돕고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매치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대학과 청년이 어우러져 문화·예술·공연 콘텐츠 개발과 창업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청년들이 상품개발을 주도하고 그 상품으로 수익을 창출하여 창업과 일자리 증대로 이어지게 하는  '청년창조발전소 고고씽JOB'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전통시장의 청년상인 틈새일자리 창출 정책도 있다.  '이기대 청춘 열차'라는 것이다. 또 부산세계금융센터BIFC 내 한국거래소와 일자리 창출 협약 등을 통해 일자리를 넓혀가고 저소득 근로장학생 선발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 구가 영광스럽게도 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에서 주관하는 2019년 청년친화헌정대상 우수기초자치단체 종합대상을 얼마전에 수상했다.

우리 남구는 앞으로도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남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재범 남구청장이 감만 8부두 생화학 실험(주피터 프로그램) 의혹과 관련해 미 육군 대구기지 사령부 로버트 P 맨 주니어 군수사령관과 지난 7일 면담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남구청>
▲ 박재범 남구청장이 감만 8부두 생화학 실험(주피터 프로그램) 의혹과 관련해 미 육군 대구기지 사령부 로버트 P 맨 주니어 군수사령관과 지난 7일 면담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남구청>

 

남구로 이사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웃음) 주민 갈등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감만부두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한통 레미콘 사태가 있었다. 구청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제가 지난 해 구청장으로 당선되고 관내에 발생한 많은 민원 중, 주민갈등에 대한 대표적인 민원이 '한통 레미콘 공장 설립 사태'였고, 주민안전을 위협하는 큰 문제 중의 하나가 '감만부두 유해 화학물질 저장소 설치'였다. 

'감만부두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 건은 부산항만공사에서 우리 남구 감만부두에 유해화학물질 저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인지하게 되었는데, 그 날 바로 주민대표들을 모시고 유해물질 저장소 설치 부당성에 대한 구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국회와 부산항만공사에 직접 방문하여 저장소 설치가 철회되어야 된다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전달했다.

최초 인지 시점부터 철회 결정을 발표하기까지 약 1주일의 시간이 걸렸는데, 구의 발 빠른 대응과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결국 부산항만공사의 저장소 설치 철회 결정을 받아낸 것이죠.

주민 안전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고 민·관·정이 한마음으로 한 뜻이 되어 움직였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사례는 앞으로도 제가 구청장의 소임을 맡고 있는 동안 좋은 본보기와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각자의 요구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요구들을 충돌시키지 않으려면 각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서로 이해해야 한다. 그럴려면 서로 소통하는 법부터 익혀야 한다.

그리고 '한통레미콘 공장설립 관련'에 따른 주민갈등 문제는 제가 작년에 구청장으로 당선되자마자 맞이한 첫 번째 큰 민원이었다.

한통레미콘 공장은 2018년 12월 건축물을 준공하고 우리 구청에 사용승인 신청을 낸 상태였는데, 레미콘 공장 인근 지여주민들이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는 것에 결사 반대하며 '공장설립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집회를 계속하며 구청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구청에서 주민의견에 따라 환경권을 이유로 건축승인을 내주지 않자 이번에는 업주 측에서 행정심판을 제기하였고, 결국 패소하게 되어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르게 됐다. 사실 이 문제는 법적으로는 공장설립 허가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과 업체와의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큰 실마리였다.

이에 우리 남구는 지역의 공공갈등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산시 16개 구·군 최초로 조직한 갈등관리전담부서인 소통감사담당관과 정책비서관을 긴급 투입해 양측의 대화와 중재를 이어나갔고 마침내 반대위 측에서 구청에 이 문제를 조정·중재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지난 1년간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던 갈등의 물꼬가 트이게 되는 계기가 됐다.

구에서는 발빠르게 두 차례에 걸친 갈등조정협의회를 개최하여 쌍방의 이견을 좁혀갔고, 드디어 지난 5월 마지막 날에 반대위대표들과 한통대표가 구청에 모여 극적인 상생협약식을 맺게 된 것이다.

한통 문제는 주민갈등이 큰 문제일수록 해소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교훈을 얻은 사례였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역의 공공갈등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난마처럼 얽혀있는 사안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하면 결국 합의점을 찾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만큼 앞으로도 주민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발로 뛰며 듣고 소통하는 모습, 그런 마음자세를 끝까지 지켜나가도록 하겠다.

'지역화폐'를 추진 중인 남구청은 지난해 한가위 명절 때 전통시장 순회하며 그 필요성을 알렸다. 사진은 용호삼성 골목 시장이다. <사진 제공=남구청>
▲ '지역화폐'를 추진 중인 남구청은 지난해 한가위 명절 때 전통시장 순회하며 그 필요성을 알렸다. 사진은 용호삼성 골목 시장이다. <사진 제공=남구청>

남구에서도 '지역화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반적으로 지역화폐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논란이 많은데 과연 주민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가.

지역화폐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운영할 수 있는 지역상권 보호정책으로, 골목상권을 위한'골목화폐'이자 지역경제 소생을 위한 '심폐소생술'이라고 비유할 수도 있겠다.

지역화폐를 소비자에게 할인 판매하여, 지역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하여 자금의 역내 소비를 촉진하고 역외 유출을 막음으로써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주민은 할인된 금액으로 지역화폐를 구매하여 사용하기에 가계경제에 도움이 되고,  자영업자는 매출이 증대되어 지역의 고용 유지 및 일자리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구에서는 쓰는 사람, 받는 사람이 모두 즐겁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지역화폐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지역 소상공인도 살리고 인구감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얼어붙은 지역 골목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불씨를 지피도록 하겠다.

자연친화적 도시, 청정지역 실현의 일환으로 시작된 '제6회 이기대 반딧불이 체험'행사에 참석한 박재범 구청장이 어린이와 마주하고 있다.<사진 제공=남구청>
▲ 자연친화적 도시, 청정지역 실현의 일환으로 시작된 '제6회 이기대 반딧불이 체험'행사에 참석한 박재범 구청장이 어린이와 마주하고 있다.<사진 제공=남구청>


 

지난 6월 당선 이후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지금쯤 지나간 1년에 대한 평가와 향후 사업계획을 짚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구청장으로 취임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구청장 취임식과 함께 태풍 비상근무를 시작했었고 지역 갈등 사항이 많이 발생해 중재자 역할을 위해 애쓴 시간이 많았다.

또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여름에는 그늘막 설치와 냉방비 지원을 확대했고 겨울에는 한파 대비 버스정류소 바람막이와 온열의자를 설치해 주민들로부터 칭찬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오륙도선 트램 유치까지 쉼없이 달려온 것같다. 
     
그러나 "아직 배가 고프다"(웃음) 많이 부족하다. 새로운 변화를 열망하는 주민들의 바램을 반영해 구정에 실현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이다.

우선, 주민과 약속한 공약사항들을 차근차근 해나갈 것이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우리구 지역화폐인 '부산남구사랑' 상품권을 발행하고 창업투자회사 ㈜남구미래 설립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그리고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드래곤벨리 청년일자리 프로젝트 사업 등 여러 가지 시책을 개발, 추진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남구청 내에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공유 비즈니스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지역밀착형 생활SOC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주거지 주차장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인프라를 구축하여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도심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 등 남구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겠으며,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가 없는 모두가 희망찬 행복도시 남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직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요즘은 하루가 24시간 밖에 안 된다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남은 기간 하나하나 차분하게 남은 과제들을 잘 풀어 나가도록 하겠다. 주민만 바라보면서 주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분명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폴리뉴스 부산취재본부와의 인터뷰가 11일 오후 남구청장실에서 이뤄졌다.<사진 제공=남구청>
▲ 폴리뉴스 부산취재본부와의 인터뷰가 11일 오후 남구청장실에서 이뤄졌다.<사진 제공=남구청>


구민을 향한 간단한 인사 말씀 한 마디.

제가 구청장이 된 후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하면서 열심히 한만큼 결과가 좋게 나올 때는 보람을 느끼고 힘이 나기도 하지만 저의 의지와는 달리 여러가지 문제로 주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이 빨리 해결되지 않을 때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잠 들지 못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구청장이라는 소명이 주어진 이상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항상 가슴에 품고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매사 힘차고 당당하게 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다.

'매 순간이 모두 새로운 시작이다'는 마음가짐으로 더 많은 주민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애쓰겠다.우리 남구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과 같이 노력하고자 한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겠지만 계속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기 바란다. 감사하다. 고맙다.

 

 

[인터뷰 및 정리=부산·울산·경남 취재본부 정하룡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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