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 학술회의 개최
박지원 “김여정 만남, 사실상 고위급 회담 시작”
김연철 “6.15정신 되새긴다...한반도평화경제 시대 열 것”

13일 6.15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학술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 13일 6.15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학술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회의가 13일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간 남‧북‧미 관계와 앞으로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6.15 남북정상회담의 현재적 함의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비롯해 김연철 통일부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박명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장 등이 참석했다. 

임 전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지금이 6.15정신으로 돌아가 일시 중단됐던 김대중 대통령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시작할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6.15남북공동선언이 남북통일과 협력의 새 길을 열고 지난 해 4.27판문점선언, 9.18평양선언으로 계승됐다고 설명하며 ‘과정으로서의 평화통일’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점진적‧단계적으로 통일을 이룩해나가야 하며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사 하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폴리뉴스>
▲ 개회사 하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폴리뉴스>


박지원 “남북정상회담 이뤄지고 북미정상회담 이어져야”

박지원 의원은 개회사에서 “6.15 남북정상회담 특사를 맡은 것을 제 생의 가장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의문과 조화의 전달이 단순한 의미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차관과 판문점에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을 만났던 상황을 전달했다. 그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굉장히 건강했다. 공식적인 대화를 한 것은 처음 봤는데, 단호하고 논리정연하게 얘기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김 제1부부장에게 “이렇게 제1부부장과 국가안보실장이 만난 자체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최초다. 이것은 사실상 고위급 회담이 시작된 것이다”라며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갖고 그 결과로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져야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김 1부부장은 이 말을 경청하고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이희호 여사님의 유지를 받들어가는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께 잘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여기서 희망을 봤다”며 “문재인 정부를 믿고, 우리 국민들이 잘 협력해서 어제 문 대통령이 오슬로에서 호소한 것처럼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져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의 유지이고 6.15남북정상회담의 의미”이라고 강조했다.

 

축사하고 있는 김연철 통일부장관 <사진=폴리뉴스>
▲ 축사하고 있는 김연철 통일부장관 <사진=폴리뉴스>


김연철 “정부, 한반도 평화 여정 멈추지 않을 것”

이어 김연철 장관은 축사를 통해 “남·북‧미 세 당사자는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지나 잠시 숨을 고르며 협상의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내일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지나간 역사 속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6.15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하여 남북관계의 중요한 순간마다 그 소임을 다하셨던 이희호 여사님의 헌신을 남과 북 모두 기억할 것”이라며 “하늘나라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늘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북관계의 역사는 6.15남북정상회담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며 “그 전까지 남북 정상간 만남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와 열정으로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이뤄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은 19년 전 역사적인 첫 남북회담과 6.15남북공동선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남북‧북미·한미가 선순환해서 본격적으로 이제 비핵화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정부는 6.15정신을 되새기며 남북공동선언을 끊임없이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6.15남북정상회담 2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남북관계의 온전한 회복과 평화가 일상이 되고 경제가 되는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명림 관장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저희들에게 보여주셨던 비전과 지혜들이 오늘 날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겼다”며 “결정적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남북 관계 문제에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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