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보낸 김정은 친서, 사전에 알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후 질의 응답을 가졌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BBC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 문 대통령, 노르웨이 에릭슨 써라이데 외교장관.[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후 질의 응답을 가졌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BBC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 문 대통령, 노르웨이 에릭슨 써라이데 외교장관.[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게 되어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대학 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마친 후 로라 비커 BBC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과의 수주 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결국 우리가 만날지 여부, 또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조속한 시일 내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바 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어떠한 답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희호 여사 서거에 김 위원장은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고 조화와 조의만으로 예를 차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멀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재차 북한을 압박한 것이다. 

또 문 대통령은 현재의 북미 교착국면 타개 방안을 묻는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록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 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면 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조속한 시일 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했다.

현재의 국면에 대해선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제3차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볼 때는 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동안에도 서로 간의 따뜻한 친서들은 서로 교환을 하고 있고, 그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또 변함없는 어떤 대화의 의지, 이런 것들이 표명되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았다고 한데 대한 질문에 “(북미 정상 간의) 친서들이 교환될 때마다 한국과 미국은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또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나는 이번 친서에 대해서 사전부터 전달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대담에 함께 한 이네 에릭슨 써라이데 외교부 장관이 분쟁 해결 방안과 관련 “당사자들이 그 분쟁이, 또한 그 분쟁에 따른 결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당사자들이 이에 대해서 서로 분명하게 원해야 하고, 또 그것을 외부에서 강제할 수 없다”는 원칙을 조언했다.

이어 “신뢰 구축을 위해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신뢰 구축이 없으면 성과를 거두기가 매우 어렵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미 간에 대화가 열리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북유럽 3국은 계속해서 남북미 간의 1.5트랙 대화, 또는 2트랙 대화의 장을 마련해서 남북미 간의 이해와 신뢰가 깊어질 수 있도록 그렇게 도움을 주었다”며 “노르웨이를 비롯해서 북유럽 국가들이 보여주신 그 지원에 특별히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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