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렵질’?, 한국당은 집권할 생각 없나? 비판이 아닌 수준 낮은 비아냥”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12일고 북한이 이날 중으로 이희호 여사 빈소 조문단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친서를 보내는 거라든지, 지금 조문단을 보낸다는 답이 안 왔지만 보낸다고 할 것 같으면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친서를 보낸데 대해 “6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온다는 걸 알고 그전에 ‘이번에 서울에서 좋은 결론을 내서 자기한테 좋은 소식이 들려오도록 해 달라’는 뜻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러려면 트럼프 대통령 왔을 때 이런 얘기를 좀 해서 북쪽에 도움이 되도록 해 달라는 얘기를 하러 와야 될 거 아닌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16일에 귀국하니까 그때까지 기다리기는 그렇고, 14일이 장례식이기에 북한 조문단이 정의용 안보실장 직접 당사자가 있으니까 거기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면 된다”고 얘기했다.

정 전 장관은 “문서로 된 친서도 있고 구두 친서라는 것도 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정상회담에 대한 답을 구두로라도 (북한 조문단이) 와서 얘기하든지 친서를 놓고 가면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한 번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원래 순서는 서울 답방인데 그것은 최소한 2박 3일 있어야 되고 여러 가지 준비, 환영 행사 그게 저쪽과 우리 모두에 부담”이라고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이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오슬로 포럼’ 연설 메시지에 대해 “오슬로 선언에서는 아마 이런 전체적인 그림을 좀 얘기하면서 북한한테도 자세 변화를 요구하고 미국한테도 자세 변환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는가”라며 “그러면 7월부터는 한반도에 화기가 돌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북한 조문단 방남과 관련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를 사례로 들며 “오늘 오전까지는 답이 와야 된다. 왜냐하면 모레(14일)가 장례식 아닌가?”라며 “여러 가지 정세상황으로 봐서는 올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을 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는) 상주 노릇을 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 조문을 했다. 두 아들도 그때 같이 수행했다”며 “우리 전통 예법으로는 올 것 같은데, 왜냐하면 문상을 안 오면 3년 원수 된다는 거 아닌가? 3년 원수도 문상 오면 용서해 준다는데 올 것 같기는 하다”고 얘기했다.

조문을 올 경우에 대해 “별일이 없었다면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와야 되는데 지난번에 다시 복권이 됐다고 하나 서열이 좀 밀려나기는 했었는데 공식 행사에 나타난 걸로 봐서는 그 정도는 오지 않겠는가”라며 “그것 때문에 결정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김여정 제1부부장의 조문단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러면 제일 좋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을 두고 ‘천렵질’이라고 한데 대해 “대통령의 외국 순방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한다는 걸 보고 한국당은 집권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 대통령도 순방 외교를 많이 해야 된다. 외교적 순방이 많아야 한다. 그거 할 생각이 없으니까 그걸 천렵질이라고 하지. 참나”라며 혀를 찼다.

그러면서 “그건 용어가 잘못된 정도가 아니라 한국당 한 사람의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정상 외교에 대한 한국당의 개념을 얘기해 주는 것”라며 “경쟁 정당에서 배출이 된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일국의 대통령이고 외교에 있어서는 정당, 이념을 초월해 영어로는 ‘바이 파트너십’을 주장하는 게 국제적 관례이다. 이건 비판이 아니라 비아냥이다. 수준이 낮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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