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선임·孫 대표 퇴진 논의 여부 결정 미뤄...예고된 갈등
오신환 “어제 합의로 당내 갈등 수습 됐으면”

손학규 바른미래당대표가 10일 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손학규 바른미래당대표가 10일 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바른미래당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성역 없는 혁신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합의했다.

이날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의원 워크숍에서는 혁신위를 조속히 설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계파 간 날 선 이견을 보이던 혁신위원장 인선과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의 퇴진 논의 여부 결정이 추후로 미뤄져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워크숍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는 당의 혁신과 21대 총선을 위해 모든 혁신방안을 검토하고, 최고위원회는 혁신위 결정사항을 존중해 안건으로 상정하고 토론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 인선과 구성은 추후 논의해 신속히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역 없는 혁신위가 돼야 한다”며 “손 대표 퇴진을 논의할지는 혁신위가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오늘 이름조차 어느 분도 언급된 바가 없다”며 손 대표가 공식적으로 이름을 언급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대 갈등인 혁신위원장 인선과 지도부 퇴진 문제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반쪽합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혁신위를 출범하겠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다”며 “앞으로 거의 모든 과정에서 건건히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승민계·안철수계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까지도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전권 혁신위’를 촉구하며 위원장에 정병국 의원을 내세웠다. 손 대표 및 당권파는 이를 거부하며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공동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 출범을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합의로 그동안 끝날 줄 모르고 갈등이 증폭되어 왔던 당 내 정비 문제도 이제 수습이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 체제정비와 함께 원내에서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하며 당의 기력을 회복하고 총선 전망을 창출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위원장을) 손 대표가 추천한 사람으로 할 것인지 저희 쪽이 추천한 사람으로 할 것인지, 이 어려운 숙제가 지금 남아있다”며 “기세싸움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일주일 정도 깊이 있게 이야기를 해보고 결론을 잘 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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