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남구청장 "로버트 P 맨 주니어 군수사령관, 상부에 현장실사 건의하겠다"

 

'세균무기 실험실 폐쇄하라' 생화학 실험 미군출근 막으려는 주민들<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 "세균무기 실험실 폐쇄하라" 생화학 실험 미군출근 막으려는 주민들<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재범 남구청장은 미 육군 대구기지 사령부 로버트 P 맨 주니어 군수사령관과 면담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일 구청사에서 성사된 맨 군수사령관과의 미팅에서  주한미군의 부산 남구 감만 8부두 생화학 실험(주피터 프로그램) 의혹과 관련해 지자체와 주민이 요구하는 현장실사에 협조하겠다는 미군 고위 관계자의 응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그동안 사례가 없었는데 주한미군 측에서 직접 면담을 제의하며 소통하려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주피터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한 시간 정도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맨 사령관에게 감만 8부두 생화학 실험과 관련해 주민, 전문가, 국회의원, 시민단체 대표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이 8부두 미군 부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맨 사령관이 최고결정권자가 아니어서 '상부를 설득하겠다'는 답변은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미 국방부 예산평가서에 주한미군이 부산항 8부두에서 생화학전 방어 프로그램인 '주피터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살아 있는 매개체 실험'이 포함됐다는 내용이 명시되면서 안전을 우려하는 지역주민의 반발이 잇따랐다.

이에 주한미군은 "예산 평가서상 '살아있는 매개체 테스트'(Live Agent Test)는 미국 내에서만 수행되고 대한민국에서는 시행되지 않는다"며 "한반도 내에서는 어떠한 생화학 실험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박 구청장은 "여태까지는 미군이 원론적인 답변만 해왔는데 이번 면담을 통해 논의가 진일보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하룡 기자 sotong201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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