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만나러 가, 두 분 사이의 그리움 우리와는 차원 다르지 않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새벽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소식에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계정에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보다”며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라며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며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며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북유럽 3국 순방 직전에 이 여사의 병환이 염려돼 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화협 의장과 통화를 나눴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의장과의 통화에서 “여사님께서 여러 번 고비를 넘기셨으니 이번에도 다시 회복되시지 않겠나?”라며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남북관계도 좋아질 수 있으니 그런 모습도 보셨으면 좋겠다”고 회복을 기원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위중하시단 말씀듣고 아내가 문병을 가려다 여사님께서 안정을 되찾고 다급한 순간은 넘겼다하여 아내가 다녀오지 못했는데 참 안타깝다”며 “제가 곧 순방을 나가야 하는데 나가있는 동안 큰 일이 생기면 거기서라도 조치는 취하겠지만 예를 다할 수 있겠나? 제 안타까운 마음을 잘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김 의장에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4월 25일 이희호 여사 병문안을 다녀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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