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경제성장 부진 등으로 안전투자처 관심 집중
기업합병 못하더라도 원금 포함 소정의 이자 보장된다고 알려져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미중 무역 전쟁과 한국 경제 성장률 부진, 미국의 금리 인하 이슈 등으로 국내 증시가 등락을 오가는 가운데 안전투자처 중 하나로 스팩주가 주목된다.

스팩이란 3년 안에 비상장기업과 M&A를 하는 조건으로 증권사 또는 투자사에서 특별상장하는 페이퍼컴퍼니이다. M&A가 체결되면 합병 대상 기업들은 스팩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스팩이 안전투자처로 떠오르는 이유는 증권사 또는 투자사가 3년 안에 기업을 합병하지 못하더라도 원금을 포함한 소정의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공모 당시 금액의 90%는 은행 등에 예치된 상태로 남아있다.

또 증시에 상장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인수합병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주식 매매로 차익을 얻을 수도 있고 합병에 성공하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상장한 유진스팩4호와 DB금융스팩7호는 상장 첫 날부터 강세를 보였다. 같은 달 3일 상장된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이달 1일 기준 139%나 상승했다.

그러나 원금보장 기대감에 무작정 스팩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원금보장이나 이자수익은 공모에 참여했거나 상장 초기의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매한 사람들에 한해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기업을 인수할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미래에셋제5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10일인 오늘 상장된 줌인터넷은 6.83%나 하락한 상태로 첫 장을 마감했다. 줌인터넷은 국내 3위 수준의 포털 사이트 ‘줌닷컴’을 운영하는 업체이다.

투자 성공을 위해 스팩 투자 시 발기인은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발기인이란 스팩을 조성할 때 자본을 투입하는 증권사 또는 투자사를 의미한다. 합병 회사를 찾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스팩 합병 확률을 따져 기업 탐색 능력이 출중하고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발기인을 찾으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에 대해 투자사별 합병 건수 기준으로 에이씨피씨와 위드인베스트먼트를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에이씨피씨는 이트레이드1호스팩(하이비젼시스템), 키움스팩1호(한일진공), 우리스팩2호(큐브엔터), 우리스팩3호(글로벌텍스프리 합병) 등 10개 이상을 합병시켰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이트레이드1호스팩(하이비젼시스템), 교보3호스팩(바이오로그디바이스), IBKS3호스팩(케이엠제약), 교보비엔케이스팩(나무기술) 등 8개 이상 합병에 성공한 바 있다.

증권사별 합병 확률 기준으로는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순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4~5월 심사청구기업수가 29건으로 증가해 2019년 하반기 공모주시장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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