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저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폄하, 마음 아프다”
송태호 “정치 공세 앞에서 규정‧윤리적 가치 무시당하는 현실 안타까워”

바른미래당 송태호 윤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송태호 윤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계의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아온 바른미래당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결국 사의를 밝혔다.

송태호 윤리위원장은 10일 입장발표문을 통해 “저는 더 이상 제가 당 지도부 퇴진이나 당권 장악을 향한 세 싸움의 빌미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원회 위원장 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신 퇴락'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른정당계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하 최고위원과 함께 당 윤리위에 제소된 바른정당계 유승민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와 가까운 이찬열 의원에 대해서는 모두 징계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손학규 대표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이사장이라며 교체를 요구해왔다. 이들은 송 위원장이 손 대표와 가까운 인물에게 면죄부를 주고 손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온 하태경 최고위원은 보복성 징계를 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송 위원장은 입장발표문에서 “윤리위원회는 대의기관 및 집행기관으로부터 독립하여 직무를 수행한다고 당헌상 규정되어 있고, 지금까지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당헌·당규에 근거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운영되어 왔다”며 “정치적 공세 앞에서는 규정이나 윤리적 가치가 무시당하는 당내 현실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불편한 속내를 표출했다.

송 위원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생각의 다양성을 서로 존중하면서 어려운 소임을 감당하기 위해 애써 주신 동료 윤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위원장의 사직서가 지금 접수됐다”고 전했다.

이어 “송 위원장과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왔고 인격적으로나 덕망으로나 우리나라 어떤 분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분”이라며 “저하고 개인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폄하된 것이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사직서를 수리하나’라는 질문에는 “지금 와서 어떻게 하겠나. 직접 손으로 써 오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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