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일러스트. <그래픽=연합뉴스>
▲ 게임 중독 일러스트. <그래픽=연합뉴스>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10일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분류 국내 도입에 대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와 한국인디게임협회, 넥슨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등 5개 게임업계 종사자 단체는 “게임 중독 논문들의 중독 진단 척도는 20년 전 인터넷 중독 진단 척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관련한 연구 또한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질병코드 분류에 대한 섣부른 도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3년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개발된 게임 중독 진단 척도 기준은 지난 1998년에 개발된 인터넷중독 진단척도 문항을 그대로 번안한 수준”이라면서 “일반인이 자가 문진 시에도 잠재적 위험군 혹은 고위험군으로 측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게임 중독 연구 논문들의 주장이 편향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국내 게임 과몰입 관련 논문 중 대다수가 행위 중독 요인이라는 프레임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시기 서구권에서는 질병 코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중립적 논문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게임 중독 관련 논문은 양적 확장보다는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질병코드 도입이 이뤄진다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낭비가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보건복지부와 중독정신의학계에게 “게임중독이라는 가상의 질병을 통해 새로운 의료 영역 창출의 목적이 있음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WHO 총회 결정이라는 권위 뒤에서 그럴듯한 학술로 포장된 일방적이고 공허한 주장의 반복을 즉시 멈춰달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게임은 건전한 놀이문화이자 영화와 TV, 쇼핑 등과 동일한 여가 문화 중 하나”라며 “개인의 건전한 놀이와 취미 활동이 과하다고 질병 취급을 하게 되면 또다른 제2, 제3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가 생겨나게 되고 개인 취미 생활을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체 국민 중 67%가 이용하는 게임은 사회 공익적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게임업계 스스로가 건전하고 합리적 게임 내 소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제작 현장에서의 자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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