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 혹은 가좌마을’···국토부·고양시청에서 3호선 연장 구간 놓고 고심
급행열차 도입 여부도 지연···3호선 연장만으로 교통 개선될지도 의문

지난달 25일 일산서구에서 열린 3기 신도시 반대 집회에서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장(사진 우측)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사무실이 위치한 태영프라자 앞에서 대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철 기자> 
▲ 지난달 25일 일산서구에서 열린 3기 신도시 반대 집회에서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장(사진 우측)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사무실이 위치한 태영프라자 앞에서 대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철 기자> 

[폴리뉴스 김영철 기자]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를 지정하면서 2기 신도시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3호선 연장 노선을 파주시 운정이냐, 일산 가좌마을이냐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으로 3호선 지하철역을 연장하는 방안은 지난달 2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에 대한 대책으로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보완 구상을 공개하면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시 김 장관은 서울 지하철 3호선의 파주 운정 연장에 대해서 “이 노선 연장 사업은 이미 2016년 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 파주시가 현재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국토부가 발표한 3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철도의 중장기 건설계획을 포함한 이외 교통수단과의 연계 교통 체계 구축을 주요 골자로 다루고 있다. 여기서 발표된 총 36개의 신규산업 현황에서 대도시권의 교통난 해소사업의 일부분으로 일산선 연장이 포함됐다. 

일산선 연장은 현재 대화역까지 구축된 약 7.6km 길이의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운정역까지 연장하도록 계획돼 있지만 고양시에서 운정역 대신 가좌마을 쪽으로 3호선을 유치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방종관 가좌마을역 유치비상대책위원장은 가좌마을역 유치에 대해 “비용대비편익비율(BC)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좌우되기 때문에 3호선 연장 구간 노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들었다”며 “운정이 경의선과 인접하다 보니 가좌마을역에 비해 경제성에서 점수가 안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 위원장은 “지하철 3호선 연장 노선 결정은 고양시청과 국토부에서 해결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장은 “고양시 자체적으로는 경제성이 부족한 가좌마을 구간을 지하철 3호선 노선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계획했다”며 “노선상 가좌마을로 가는 지하철 노선은 구불구불해서 일반 노선들보다 소요 시간이 3분 가량 더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고양시청 철도교통망 철도계획팀 관계자는 “현재 3호선 연장 경로는 검토 중인 사항”이라며 “철도 개통에 필수적인 경제성 및 사업성이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3기 신도시 교통 개선안으로 내놓은 3호선 지하철 연장선에 대해서도 효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호선 지하철역을 연장해도 고양시에서 서울까지 여전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화역에서 광화문 일대인 경복궁역까지의 소요 시간은 약 47분이다. 여기서 대화역 너머로 운정 혹은 가좌마을까지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할 경우 소요될 시간은 50분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은 지난 2017년 7월에 발표한 ‘수도권 전철 급행화 추진방안’에는 3호선 대화역에서 지축역 사이 19.2km의 급행열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재 지하철 4호선인 과천선과 분당선을 중심으로 예비타당성 신청이 이뤄진 상태다. 따라서 3호선 지하철 노선 내 급행열차 추진은 현재로선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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