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국제관계 우려는 심화, ‘경기 좋아질 것 4월 13%→5월 16%→6월 15%’

한국갤럽은 향후 1년 경기·살림살이·실업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비관적 전망 증가세가 멈췄지만 노사·국제문제에 대한 우려는 심화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5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15%가 '좋아질 것', 49%는 '나빠질 것', 32%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보다 1%포인트 줄고 비관 전망은 변함없어 13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선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9%가 '좋아질 것', 31%가 '나빠질 것', 49%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봐 살림살이 전망 순(純)지수(Net Score: 낙관-비관 격차, -12)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경기·살림살이 전망은 50대 이상,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성향 보수층에서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다. 2017년 9월 조사 시작 이래 경기·살림살이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이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2%며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이 각각 19%, 24%로 비관이 크게 앞서지만 순(純)지수(Net Score: 낙관-비관 격차)는 지난달 -37에서 -33으로 소폭 줄었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지난달 49% → 이번 달 57%로 8%포인트 증가, '감소할 것'은 10% → 7%로 3%포인트 감소했다. 노사분쟁 전망 순지수는 -50으로 최근 18개월 내 최저치다. 다른 분야와 달리 노사 관계 전망은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다. 최근 노사 관련 이슈로는 현대중공업, 타워크레인 노조 등 파업 소식이 있었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45%가 '증가할 것', 13%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두 달 연속 비관론이 커졌다. 국제 관계 전망은 남성, 40·50대에서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다. 최근 국제 사회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전 세계 증시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국지적으로 한일 간 수산물 검역 강화 조치 등을 둘러싼 문제도 있다.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와 부정 평가자 사이의 경제 전망 간극이 크다. 양자 간 항목별 인식 차는 경기 전망에서 가장 크며 그다음은 살림살이, 실업, 노사분쟁, 국제분쟁 순이다. 이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정도가 정치 현안뿐 아니라 경제 상황 인식에도 크게 작용함을 보여준다.

과거 한국인의 경기 전망 추이를 보면, 1980년대는 대체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으나 1990년대는 낙관과 비관 우세가 교차 혼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했다. 과거 38년간 조사 중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 최고치는 1983년의 69%, 최저치는 국정농단 파문이 거셌던 2016년의 4%다.

이번 조사는 지난 4~5일 이틀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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