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황교안 만나 “이승만, 박정희 이어 세 번째 지도자 되길”
기독교계 원로, 손봉호 교수 “한기총, 기독교 대표하는 교단 아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사진=연합뉴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면서 기독교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 5일 ‘시국 선언문’에서 “6만5000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하는 한기총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 놓은 세계사적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정치권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해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제 개인적 욕심으로는 (황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이어가는 세 번째 지도자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계 원로인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고 또 기독교 지도자를 자칭하는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자칭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기독교에도 어울리지 않고 더군다나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그런 발언이 될 수가 없다”며 “너무 수준 이하의 발언이고 너무 또 정치적인, 낮은 수준의 정치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기독교인들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 기독교의 명예를 아주 크게 훼손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 그분 개인의 아주 잘못된 발언이지 결코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그런 발언은 아니다”라며 지금의 한기총에 대해 “실제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할 수 없는 교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손 교수는 “(전 목사의) 발언들은 기독교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전한 상식에도 어긋나는 아주 수준 낮은 발언들이다. 참으로 부끄럽다”며 “그리고 기독교가 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권이라든가 정의라든가 뭐 기본적인 복지라든가 평화라든가 아주 보편적이고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그런 것에 국한해야지 그 외에 무슨 파당 정치에 관계된 모든 발언은 사실은 교회가 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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