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대북정책 지지도 51.1%, ‘민주+정의50.4% >한국+바른미래28%’

<한국일보>가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50%선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한 가운데 지지와 견제 심리가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2.3%였고 부정평가는 7.1%포인트 낮은 45.2%로 나타났다. 취임 초 80%대에 달했던 지지도가 현재 50%선으로 떨어졌지만 과반 이상의 국민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69.0%)와 30대(59.5%)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고, 60대 이상에선 부정평가가 더 많았다. 20대 지지율은 50.8%에 그쳐 40대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77.4%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과 강원지역은 30%대에 머물러 가장 낮았다. 수도권과 충청, 부산울산경남은 전체 평균과 비슷한 50%대 초반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이 내년 총선에서 격전지가 될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또 향후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보다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5.9%로 현재 긍정평가보다 3.6%포인트 높았다. 향후 국정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국정지지도에 비례한 50%대 중반을 기록했지만 집권 1~2년차와 같은 높은 기대감과는 거리가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문 대통령이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지만 20대는 유일하게 기대감이 낮았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39.3%로 가장 높았고, 자유한국당은 20.4%에 그쳤다. 정의당이 두 자리 지지율(11.1%)을 기록했고, 바른미래당은 7.6%로 조사됐다. 무당파도 18.7%에 달했다.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민주당과 정의당을 합한 지지율은 50.4%에 달해, 원내 2, 3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율을 합한 수치(28.0%)보다 훨씬 높았다. 민주당+정의당, 한국당+바른미래당, 무당파로 구분하면 대략 5대3대2의 비율이다.

문 대통령 지지자 10명 중 8명은 진보정당 지지로 집중되는데 반해, 문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절반 정도만 보수정당을 지지했다. 문 대통령 지지층의 민주·정의당 결집력이 문 대통령 부정평가층의 한국·바른미래당 결집력에 비해 높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당 등 보수정당들이 문 대통령 국정운영 견제 심리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문 대통령 지지율은 큰 변동 없이 찬반이 균형을 이루며 유지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무당파 중에선 정부에 비판적이지만, 그렇다고 한국당에는 선뜻 마음을 못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석했다.

한편 집권 3년차 맞은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51.1%는 ‘매우 잘하고 있다’ 또는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체로 혹은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7.1%로 긍정, 부정 평가가 비등하게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40대 응답자의 64.8%가 대북정책을 긍정적으로 보는 등 30~50대에서 긍정 평가가 우세했으나, 20대와 60대이상에서는 부정 답변이 많았다.

2018년 세 번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대를 기록했지만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영향으로 국정 동력도 떨어진 상황을 반영한다. 특히 지난해 한반도평화 행보에 보수층도 지지를 보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보수층의 이탈이 뚜렷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15.5%)와 무선전화면접(84.5%)를 병행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16.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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