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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이해찬은 ‘장관 ’- 양정철은 ‘단체장’, 총선 보폭 넓히는 민주당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 ‘국정동력’위한 민주당 ‘총선승리’ 필수
총선 앞두고 ‘당 역할’ 주목...총선 실세 될 이해찬·양정철 본격적 움직임
이해찬-공천 잡음 해소 위한 ‘공천 시스템’마련...양정철-‘친문·비문’ 벽 허물기
박원순·이재명 이어 오거돈·김경수 까지...‘킹메이커’ 주목 받는 양정철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집권여당이 총선을 향한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관 릴레이 오찬’을, 총선의 병참기지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文의 남자’ 양정철 민주연구 원장은 ‘단체장 접촉’ 폭을 넓혀가고 있다.

2020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로 ‘중간 평가’의 성격이 짙다. 때문에 집권여당에선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내년 총선의 승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최근 집권여당 내 행보들은 ‘총선 승리’를 위한 포석 깔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총선에서 ‘당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총선의 실세가 될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행보는 주목된다.

▲부처와 지자체 관리 ‘투트랙’ 주목
이해찬 대표는 지난 4일을 시작으로 18개 부처 장관들과의 릴레이 오찬을 시작했다. 4일에는 사회분야 장관들을, 5일에는 외교·안보 장관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표와 장관들의 만남은 현안 청취가 명목이지만 문재인 정부 3년차의 국정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총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중심’의 국정 장악력 강화를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러한 이 대표의 움직임에 대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견제에 나서고 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무원 줄세우기’에 ‘총선용 다잡기’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국정원장 서훈과 더불어민주당 선거총책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은밀한 만남’으로 정부기관을 동원한 관권선거의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여당 대표도 한 술 보태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총선이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집권 여당 대표가 장관들을 발 벗고 나서서 만나는 것이 총선을 위한 만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며 “이해찬 당대표의 릴레이 오찬은 당정이 힘을 합쳐 야당을 무력화하려는 정치적 야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백의종군’을 선택하고 정치권에서 물러나 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연구원장으로 복귀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움직임 역시 총선 보폭을 넓히는 것이라는 해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민주연구원장 취임 당시부터 ‘文의 남자’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양 원장은 서훈 국정원장과의 회동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후 양 원장은 공개적으로 여권 대선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로 광역단체장을 만난다.

양 원장의 이번 만남이 단체장들과의 ‘정책 협의’에 방점이 찍혔다고는 하지만 야권에선 이를 분명한 ‘총선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당은 양 원장의 행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만 떠받들겠다는 문(文)주연구원장의 오만한 행보가 도를 넘었다”며 “정책 협약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총선 협약이자 선거 전략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뻔하다. 기어이 지자체 연구원까지 민주연구원의 지역조직으로 포섭하려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친문 패권’우려...이재명 만남으로 친문·비문 벽 허물기
여권 두 실세의 움직임엔 ‘친문 패권’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친문 중심’으로 흘러갈 경우 내부 잡음이 발생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일찍이 공천 잡음 제거를 위한 ‘시스템 공천’을 준비하고 ‘공정한 공천’을 강조하고 나섰다. 공천에 당 지도부는 물론 어느 누구도 개입할 수 없게끔 총선 1년 전에 공천룰을 공개하고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한다는 취지다. 이러한 이 대표의 방침에 따라 현역 의원들 역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불만은 제기 되지 않고 있다.

‘친문 핵심’ 인사인 양 원장의 움직임이 주목 받는 가운데, 총선 병참기지 역할을 자처한 양 원장의 ‘친문 패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양 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만남에서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의 경우 지난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한 바 있다. 대선 이후에도 문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끝없이 맞서왔다. 

때문에 이 지사와 양 원장의 만남 역시 지지층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양 원장은 이 지사와의 만남에서 늦은 저녁까지 술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 원장이 친문과 비문의 벽을 허물어야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단 생각이 깔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양 원장은 첫 출근길 당시에도 “총선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지사 역시 4일 페이스북에 내부갈등과 분열을 만들고 확대시키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이재명과 함께 하는 동지라면 작은 차이를 넘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 달라”고 요청했다.

▲‘킹메이커’ 양정철, 대선주자 키우기?...확대 해석 경계도
양 원장의 ‘지자체 정책협약’ 행보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만나는 인물들의 무게감에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난 양 원장은 다음 주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날 전망이다. 이들은 여권 대선잠룡에 속하는 인물들로 양 원장의 행보가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한다.

특히 부산·경남은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만큼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만남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양 원장이 여당 인재영입의 실무 책임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 원장은 지난 5월18일 광화문에서 진행한 노무현 재단 추도 행사 당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출마 권유를 하고 대선 주자를 거론한 만큼 ‘킹메이커’ 역할 역시 주목되고 있다.

때문에 야권에서도 이러한 양 원장의 행보를 견제하고 있다. 양 원장과 같은 위치로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한국당 의원은 양 원장의 행보를 ‘궁중 정치’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경우, 집권을 하고 있으니 일종의 궁중 정치의 틀에서 다음 대선 주자들의 어떤 구도를 만들어 내는 모양새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양 원장의 이러한 행보가 ‘총선·대선’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읽히는 것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총선과 연결 지어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한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총선이 아직 1년이 안 남았는데 모든게 그렇게 해석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이 정부에 여러 가지 정책을 견인하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정부의 좋은 정책들을 중앙 정부가 잘 받아 안아서 정책으로 펴야하는데 이러한 것을 제안할 수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방정부의 싱크탱크들과 협력할 필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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