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프레임 ‘文정부 국정운영 심판 39% vs 개혁 발목잡는 보수야당 심판 40%'

[출처=내일신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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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은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과 함께 실시한 6월 정례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절대 투표하지 않을 정당을 물은 결과 자유한국당이 가장 높았고 선거프레임에선 ‘정권 심판론 대 보수야당 심판론’이 서로 팽팽하게 맞섰다고 4일 전했다.

지난 1~2일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절대 찍지 않을 정당 후보’에 대해 물었더니 자유한국당이란 응답이 38.1%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절대 찍지 않겠다는 응답 16.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이어 정의당이 5.5%였고 바른미래당 1.4%, 민주평화당 1.0%였다. 절대 찍지 않을 정당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0%였다.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21.1%), 한국당(15.2%), 정의당(3.8%), 바른미래당(2.6%), 기타정당(1.7%), 민주평화당(0.5%) 순이었다. 하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47.1%나 됐다. 3월 정례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0.5%p 감소했고, 한국당은 0.7%p 증가했다. 정의당은 2.4%p, 바른미래당은 1.2%p 각각 하락했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30대(26.6%)와 40대(24.6%), 광주/전라(34.8%), 화이트칼라(26.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국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60세 이상(26.9%), 대구/경북(25.7%), 무직/기타(24.1%)와 자영업(21.4%)에서 높았다.

지지할 정당 후보 문항과 교차해보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중 한국당 후보는 절대 찍지 않겠다고 한 비율이 82.7%에 달했다. 또 한국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중 민주당 후보는 절대 찍지 않겠다는 비율도 62.8%나 돼 이미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투표할 정당을 물었을 때보다 투표하지 않을 정당을 물었을 때 부동층이 확 줄어든다는 점이다. 아직 투표할 정당 후보는 정하지 못했지만 투표하지 않을 정당은 마음에 두고 있고, 상당수가 한국당에 반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문재인정부와 여당의 국정운영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응답자가 39.0%, ‘개혁의 발목을 잡는 보수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응답이 40.0%로 팽팽했다. 3월 조사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하는 선거’ 36.5%, ‘보수야당을 심판하는 선거’ 38.3%였던 것과 비슷했다.

내년 총선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4년차 즈음 치러지는 선거다. 따라서 역대 선거 관행으로 보면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을 심판하는 선거 프레임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이러한 일반적 틀을 깨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야당에 대한 비판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응답은 30대(54.2%)와 40대(53.6%), 광주/전라(51.7%), 화이트칼라(49.8%)에서 특히 높았다. ‘정부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응답자는 50대(53.2%), 대구/경북(51.0%), 자영업(50.7%)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대표는 이 조사결과에 대해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를 보수야당에서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수야당이 국민들에게 여전히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방식의 유선번호(35.2%)와 무선번호(64.8%)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3.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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