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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 자리에 모인 철강업계 수장…‘환경 이슈’에 난감

한국철강협회 ‘철의 날’ 행사 개최
정승일 차관 “기존 관행 더이상 용인되지 않아”
최정우 회장 “선진 시스템 구축으로 환경문제 선제적 대응”…지자체 정지 처분에는 말 아껴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용광로에서 첫 쇳물을 생산한 지 어느덧 46년이 지났다. 그동안 국내 철강산업은 자동차, 조선 등 기간산업을 뒷받침하며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현재 미·중 무역분쟁, 보호 무역주의 확산, 오염물질 배출 등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철강업계는 현재 직면한 어려움 해결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국철강협회는 4일 오전 포스코센터 서관에서 ‘제20회 철의 날 및 스틸코리아 2019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철강업계 및 수요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 최대 화두는 ‘친환경’이었다. 최근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제철소 오염물질 배출 관련 고소·고발과 지자체의 조업 정지 처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통상마찰과 더불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로 인해 철강산업에 대한 환경개선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환경규제 준수의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선진화된 환경관리시스템 구축 및 개선활동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원료의 투입, 제품의 생산 및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철이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라는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일 차관은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해 ▲환경·안전 선제적 투자 ▲철강소재 혁신 ▲통상환경 변화 대응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정 차관은 “철강산업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존 이해돼왔던 관행도 이제는 용인되지 않는 게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 원장은 ‘글로벌 통상전망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박 원장은 “최근 우리 철강업계는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통상마찰이 확대되는 등 부정적인 효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한 통상환경에 대비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또한 동남아시아 등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비해 민관 협조를 통한 상시적 예방 및 공조체제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종료 후 ‘환경단체의 고소·고발과 지자체의 고로 조업정지 처분 등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정우 회장은 말을 아끼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충남도는 지난달 3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고로에 브리더(Bleeder·압력밸브) 개방으로 무단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며 10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경북도도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고로 정비작업 중 정상적인 상황에서 브리더를 개방한 사실을 확인해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리기로 사전 통지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김기율 기자

자동차, 조선, 철강, 항공 등 우리나라의 산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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