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된 이후, 올해 상반기 4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왔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에서도 예견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21일 채권 관련 업무 종사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100명)의 97%가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꼽힌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고 중국의 주력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봉쇄에 나서자,중국은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맞설 태세를 보였다.

이러한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더해 세계 주요국 경기도 좋지 않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한은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현실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심사는 ‘금리인하 소수의견’ 유무다. 국내외 상황이 나빠지면서 한은이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제기돼고 있어서다. 금융권에선 이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가운데 적어도 1명, 많게는 2∼3명이 금리 인하 의견을 냈으리라는 관측이 제기된 상태다.

금통위원 사이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만장일치인 경우 금리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18일 이주열 총재는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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