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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인터뷰

[베스트단체장 인터뷰]최형욱 부산 동구청장⓵ "원도심이 부산의 미래다"

"변화와 도전의 동력은 '구민과 함께'하는 데서 나온다"
"중앙정부는 지역정부를 믿고 아낌없이 투자하고 지켜보시라, 그럼 반드시 성공모델을 보게 될 것"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은 28일 동구청 청장실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정하룡 부산·울산·경남 취재본부장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시민의 삶을 업그레이드하고 지방자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삶의 터전인 원도심에 대한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도심이 부산의 미래다'
그의 저서 만큼이나 원도심에 대한 신념은 확고했다.

최형욱 동구청장은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대해서도 "현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관료의 탁상행정이나 복지부동의 자세로는 변화와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나아가 "과거 타성을 유지한 채 새로운 내일을 바랄 수 없다. 탑다운 방식으로는 안된다. 이렇게 해서는 새로운 모델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하고, "중앙정부가 지역에서 확신하는 일자리정책에 아낌없이 투자해주면 좋겠다. 믿고 맡겨주고, 일정 기간 기다려주면  상당 부분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그래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준비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자와 어떻게 구별될까?
그것은 '흘러넘친다'와 '바닥을 긁는다'는 표현의 차이와 닮았지싶다. 최 동구청장은 기자의 질문에 언제나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을 쏟아냈다.

다음은 최형욱 구청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부산시 동구는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으로 안다. 고령화는 글로벌 화두다. 동구에서는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가.

동구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5% 넘는 초고령 지역이다. 기초자치단체는 노인복지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어떤 대책을 수립해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래서 '지역화폐'를 개발했다. 동구는 지역화폐를 발행해 이와 연계한 정책과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활로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어르신 품의유지 수당'을 지급한다. 어르신 품의유지수당을 7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매달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한다. 이·미용업과 목욕 등 품위 유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활기찬 노후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어르신 건강 동아리 운영'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3000걸음을 걸으면 마일리지로 환산해, 이를 지역화폐로 지급할 것이다.  세 번째는 '열린 경로당을 운용'할 계획입니다. 관내 전체 어르신 중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10분의 1 정도다.

이는 복지관 이용자까지 포함한 비율인데, 복지관도 수용에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의 경로당을 오픈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운영 실적에 따라 경로당에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지역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고 문화도 향유하는 공간으로 만드려고 한다. 부족하지만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공모해 수용할 방침이다.

아직은 <지역화폐>가 어떤 것인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지역화폐가 하반기에 발행되는 걸로 아는데, 동구에서 지역화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상권 활성화와 노인복지를 위해 지역화폐를 부산시 자치구 중 최초로 올 하반기 발행한다. 

지난달 전 구민을 대상으로 명칭을 공모했다. 동구의 역사성과 문화·지역적 특성, 지역화폐 유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뜻이 내포된 'e바구페이'가 최종 선정됐다. 'e바구페이'는 동구를 상징하는 브랜드 '이바구(이야기)'에 전자(electronic), 경제(economy)의 첫글자 'e'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지역화폐 'e바구페이'는 총 25억원으로 '일반발행' 규모가 14억원, 어르신 품위 유지 수당 같은 '정책발행' 규모가 11억원이다. 환전차익거래문제 해소와 주민편의성을 고려해 종이 상품권이 아닌 '전자카드 형태'로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대행사와 협상중인데 빠르면 7월말이나 8월초부터 발행될 수 있을 것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SSM(Super SuperMarket), 사행성 업소나 추가로 지역화폐 운영위원회에서 정하는 곳에선 사용이 제한되고 이용자 확산과 안정적 정착, 유통활성화를 위해 각종 축제, 전통시장, 상점가 이벤트를 활용할 계획이며 기업과도 지속적으로 이용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화폐 성격상 동구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화폐 도입은 노인품위 유지 등 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소비 유출을 막고 침체된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물론 사명감도 갖고 있다. 지역화폐 발행의 기본정신은 '공동체 회복'에 있다. 또 '화폐의 필요없음'도 역설하고 있다. 즉 화폐중심의 사회를 지양하자는 시도인데, 반드시 성공해 '이웃과 마을이 공동체'로서의 본 모습을 회복하리라 확신한다. 

 

'일자리' 또한 글로벌한 어젠더다. 원도심 지역에서는 인구유입과도 관련되겠는데 동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일자리 문제는 우리 동구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많은 것을 포기하는 세대가 돼 가고,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와 함께 일자리 구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 동구는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1200개 창출을 공약으로 정하고 개발 추진하고 있다. 곧 '부산역 지식혁신플랫폼'이 완공된다. 그러면 이 주변으로 '글로벌 메이커 허브'가 구축되면 자연히 젊은층 인구가 유입될 것이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다.  메이커 허브센터는 창업에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모임의 장이다. 이곳에선 창업교육과 메이커 스페이스, 창업체험센터, 코워킹플레이스와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 운영 등 부산의 대표적인 청년 창업 생태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부지 일대는 LH와 논의해 청년사회주택과 창업 시설이 모인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체계적인 창업 발판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다양한 청년일자리가 형성되고, 이를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뿐만 아니라 유사 업종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업체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어 정보와 지식 공유를 통해 일자리 창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업·고용불안정·빈부격차의 심화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육성을 목표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만들 예정이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발굴·설립·육성과 함께 경영 컨설팅·상담지원, 사회적경제 교육과정 운영, 민관 산학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동구는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사회적경제 플리마켓'을 운영할 생각이다. 기업과 청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인·구직 매칭 시스템인 '지역인재뱅크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3월 지역 내 고용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동구 관내 우수 10개 기업과 동구주민 우선채용 및 적극적인 일자리창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으로 북항재개발 지역 기업의 새로운 일자리에 동구민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입주 기업과 관내 대형 건축공사업체와 MOU를 체결하며 기업관계자 인사담당자와 간담회를 열어 동구민 채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협약을 한 기업이 필요로 할 땐 동구민 우선 채용을 위한 구인·구직 만남의 날도 수시로 열 구상이다.

과거 한강 이남 최대 상권이었던 부산진시장·자유시장·남문시장·조방상권·자성대공원 일대는 시장 간 협의체를 구성, 쇼핑하기 좋은 공간으로 조성해 관광자원과 연계한 쇼핑·체험·관광의 지역 선도형 관광시장으로 육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조방'은 스토리가 있는 특화 거리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이곳은 중국과 동남아 등 최근 늘고 있는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시아 존'으로 육성시킬 예정이며, 이를 위해 △상인 간담회 △전문가 컨설팅 △우수시장 벤치마킹을 하고 △낡은 시설 정비 △고객 편의시설 구축 △상인 역량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조방'은 시장별 문화행사, 아트마켓 상설화로 문화예술 공간을 넓히고, 래추고 자성대 사업과 연계해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특화 거리 브랜드를 만들며, 선도형 관광시장 육성사업을 시장 상인주도로 추진해 시장 간 갈등 해소와 함께 경쟁력을 강화시켜 자생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량전통시장' 등 전통시장과 골목 시장 4곳은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개성 있는 테마 시장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초량전통시장은 중국과 할랄(Halal·무슬림에게 허용된) 음식 등 다양한 음식과 식자재 판매점을 유치해 다문화 마케팅을 중점 추진한다.

'수정재래시장'은 디스플레이 개선과 친환경 마케팅으로 젊은 층 접근이 쉬운 유기농 특화시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북시장'은 이미 조성된 웹툰 거리를 관광 상품화하고 상인교육을 통해 관광객이 선호하는 업종으로 변경하며, 패션 비즈센터와 주상복합건물이 신축되는 범일골목시장은 패션업계 종사자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업종 중심으로 특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구는 한 달에 한 번씩 시장상인회 간담회와 전문가 컨설팅으로 시장별 특색 있는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소비자가 다시 찾는 쇼핑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객 쉼터 조성, 진입도로·시장안 보도 정비 등 시설현대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폴리뉴스 부산·울산·경남취재본부 정하룡 본부장sotong201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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