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삼바 분식회계, 균주 유출 논란 등 악재 잇따라
정부,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서 R&D 예산 2조 4000억 원 증액 예고

28일 청주시에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강석연 바이오생약국 국장이 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28일 청주시에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강석연 바이오생약국 국장이 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24일 9759.72로 마감돼 52주 최저치를 다시 썼다. 지난달 24일의 1만 1358.29와 비교하면 14.07%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지수도 10.55% 떨어져 8600.65로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등 일부 바이오사의 대형 악재가 전체 제약바이오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보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28일 장 종료 시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에 따른 한국거래소의 조치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코오롱티슈진은 16.4% 급락한 8010원에 장을 마쳤다. 인보사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3월 초 4만 2850원(최근 3개월 기준 최고치)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1.3%나 하락했다.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은 같은 날 9.73% 내려간 2만 5500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기준 최고가 9만 3500원과 비교하면 72% 떨어졌다. 

한국거래소는 두 회사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킨 데 이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오늘 중 결정한다고 밝혀 심사 여부에 따라 상장이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티슈진의 연구개발(R&D) 방향이 인보사 개발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신약 개발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사실상 티슈진 전체 제약산업의 위기다. 

여기에 식약처와 인보사 투약환자의 소송도 예고돼 있어 티슈진의 미래는 암담하다. 식약처의 발표대로 2년 전 이미 인보사의 성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이 회사가 알고 있었다면 형사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분식회계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8일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29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쳐 최근 3개월 기준 최고가 대비 30% 하락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부풀려진 회사 가치를 이용해 일으킨 대출이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셀트리온 삼총사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블록딜 영향으로 5월 말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블록딜이란 대량 주식 보유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인수할 매수자를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이 끝난 이후 지분을 넘기는 거래를 뜻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일 장 종료 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650만 주를 8% 할인된 6만 100원에 매각했다.

블록딜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21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 대비 9.65% 내린 5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3.72% 내린 18만 1000원에, 셀트리온제약 역시 3.64% 내린 5만 3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8만 6000원에 장을 마쳐 최근 3개월 최고가 대비 23%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8%, 셀트리온제약은 21% 떨어졌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놓고 다투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메디톡스는 수년째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자사의 균주를 훔친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와 관련해 20일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대웅제약에 균주 관련 서류와 정보를 제출하도록 한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15만 6000원으로 장을 마쳐 최근 3개월 최고가 대비 25% 내렸다.

불량 보톡스 유통 의혹을 받고 있는 메디톡스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44만 1500원에 거래를 종료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30% 하락했다.

한편 정부는 22일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해 정부 정책에 힘입어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바이오·헬스 분야를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3대 전략 신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으로 혁신전략에는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세제 지원 확대, 의약품 허가심사 기간 단축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 분야의 R&D 예산을 2조 6000억 원에서 2025년까지 5조 원으로 늘려 핵심 수출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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