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조현옥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로 심려 끼친 점에 유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임 국세청장 후보자에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내정하고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후임에 김외숙 법제처장을, 법제처장에는 김형연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자신의 후임인 김외숙 신임 수석과 함께 춘추관을 찾아 3명의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김외숙 신임 수석은 오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조 수석은 지난 2년여 동안 자유한국당 등 야당으로부터 조국 민정수석과 함께 부실 인사검증 공격의 타깃이 돼왔다.
조 수석은 김현준 후보자 발탁에 대해 “김 후보자는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하여 일선 세무 현장과 국세청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정통 세무 관료로서 국세청 업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업무추진력 및 소통의 리더십으로 불공정 탈세 근절, 민생경제 세정지원 등 국세청의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고 국세행정의 신뢰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했다.
김외숙 신임 인사수석 임명에 대해선 “여성․아동 등 소외계층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변호사로서 문재인 정부 초대 법제처장으로 재직하며 차별적인 법령 개선 등 국민 중심의 법제 개선, 국정과제 법제화에 탁월한 업무성과를 보여줬다”며 “대통령을 보좌해 국민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균형 인사,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인사,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 인사를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김형연 신임 법제처장 임명에 대해선 “사시 39회로 광주지법․인천지법 부장판사,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법률전문가로서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및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행정․규제 개선 등 주요 국정과제를 법률로써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희망했다.
조현옥 수석은 직접 브리핑을 한 후 “이제 갈 때가 돼서 나왔다. 그동안 제가 기자분들 전화도 잘 안 받고, 문자에도 답을 못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을 하고, 저희가 참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소회를 나타냈다.
김외숙 신임 수석은 이 자리에서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잘 알고 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님을 잘 보좌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는 1968년생으로 경기 수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한수 행시 35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국세청 조사국장, 기획조정관, 징세법무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 후보자는 대기업과 해외 기업의 지능적 탈세에 대한 기획 조사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외숙 신임 수석은 1967년생으로 경북 포항여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거쳐 미국 버지니아대 법학과 석사를 마쳤다. 사시 31회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시절 구로공단에서 무료법률상담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등을 역임했다.
김형연 신임 법제처장은 1966년생으로 인천고를 나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39회로 서울고등법원 판사,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부장판사,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쳤다. 현 정권에선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실 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그는 법원 내 대표적인 진보 개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