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관권선거 시작 의심, 서훈 고발장 제출”
바른미래 ‘국회 정보위 소집 주장’ “국정원 총선 개입 의혹”
민주당 “사적 만남, 지나친 해석”
양정철 “허황된 프레임”, 동석한 언론인 “정치 얘기 없었다”

서훈 국정원장(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오른쪽)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식당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팩트 제공>
▲ 서훈 국정원장(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오른쪽)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식당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팩트 제공>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의 만찬 회동 파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 문제를 대여 공세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은재 의원 등 한국당 정보위원들과 원내부대표단은 28일 오후 4시 국정원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 원장과의 면담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한국당은 서 원장을 고발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이들이 회동 자리에서 국정원의 총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되기 때문에 서 원장이 정치 관여 행위를 금지한 국정원법 제9조를 어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원장을 피고발인으로 한 고발장을 가급적 오늘 안에 제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온갖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장이 대통령의 측근 실세를 만나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을지 가히 짐작된다”며 “국정원장이 여당 실세와 밀회한 것은 최대의 정보 관권선거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 내 공천자에 대한 정보 수집, 야당 죽이기를 위한 정보 수집, 그리고 대북 정보의 수집 통인 국정원을 통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여러 시도가 있을 수 있다”며 “왜 만났는지, 또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 10개월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국정원장이 여당의 총선 전략을 책임지는 대통령 최측근과 장시간 만난 것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시비를 자초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국정원의 총선개입 의혹을 부를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번 비밀회동은 정치개입 의혹을 살 소지가 충분하다”며  “즉시 국회 정보위원회를 개최해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 한다”면서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같은 야당의 총공세에 민주당과 양정철 원장은 적극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 주장에 대해 “지인 간 사적인 만남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사안까지 정보위를 할 사안은 아니다”며 “사적으로 만난 것은 만난 것인데 왜 자꾸 불필요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지) 오히려 그것이 이상하다. 사적 친분 관계를 다 끊고 지내라? 너무 과하게 해석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의 총선 개입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지나친 해석이다”며 “정말 그러면 아예 은밀하게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 원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당일 만찬 참석자들은 모두 서로 아는 오랜 지인이었다”며 “정치 얘기, 선거 얘기를 했다가는 피차가 민망해지는 멤버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정원장이 비밀 얘기를 할 장소가 없어 다 드러난 식당에서 누군가를 만났다는 가정 자체가 정치를 전혀 모르는 매체의 허황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훈-양정철’ 회동에 동석한 중견 언론인 A씨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민감한 정치적 얘기는 없었고 오히려 남북관계나 정치이슈에 대해 제가 두 사람에게 듣기 불편한 쓴소리를 많이 했다”며 “그날 만남이 엉뚱한 의혹과 추측을 낳고 있어 참석자 중 한 사람으로서 매우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서 원장, 양 원장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로 알려진 A씨는 거듭 “민감하거나 예민한 얘기가 오간 것은 없었다”며 “두 분도 모처럼 만나서였는지 제가 모르는 과거 얘기를 소재로 대화하는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넷 매체 ‘더팩트’는 전날 서 원장과 양 원장이 지난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한 한정식 식당에서 만나 4시간 30분 가까이 회동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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