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조진래 전 국회의원(54)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조진래 전 의원은 25일 오전 8시 5분께 경남 함안군 법수면에 있는 자신의 형 집 사랑채에서 숨져 있는 것을 보좌관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 전 의원의 현역의원 시절부터 함께 하던 이 보좌관은 전날 조 전 의원을 함안의 형 집에 태워주고 이날 아침 다시 데려와달라고 부탁해 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과 몸에 상처가 없는 것으로 미뤄 조 전 의원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조 전 의원은 전날 오후 5시께 함안으로 왔다가 하룻밤을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아침에도 사랑채 문 닫는 소리를 들었다는 조 전 의원 형수의 말과 타살 흔적이 없고, 현장에서 노끈이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신변 비관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조 전 의원이 (자신이) 하지도 않은 채용 비리에 대한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자신이 경남지사로 재직하던 4년 4개월에 대한 뒷조사와 주변 조사를 샅샅이 했다며 "대선 때 십시일반 지원했던 1천만 원 이상 후원자는 모조리 조사해서 압박했고 일부 중소기업하는 분들은 폐업까지 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 공직자들은 아직도 조사하고 있고 심지어 대법원에서 세 번이나 승소한 진주의료원 폐업과정 조사도 한다고 한다"며 "마음대로 계속해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과 일했던 "경남도 공무원들은 죄다 좌천시키거나 한직으로 물러나게 했다"며 "급기야 조진래 전 의원이 (자신이) 하지도 않은 채용 비리에 대한 2년에 걸친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라며 "계속 정치 보복만 하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을 잡기 위해 주변을 아무리 조작해 털어봐도 나오는 게 없을 것이라며 "보복의 악순환으로 초래될 대한민국 장래가 참으로 두렵다"고 했다.

1965년생으로 올해 나이 쉰 다섯살인 고인은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다 제18대 국회의원과 경남도 정무부지사,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조 전 의원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로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근무할 때 주요 보직을 지냈고,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할 때 당시 안상수 현직시장을 제치고 한국당 후보로 공천을 받는 등 대표적인 '친홍'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후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 센터장을 채용하는 과정에 조건에 맞지 않는 대상자를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지난해 7월 검찰에 송치됐다.

창원지검은 지난 10일 조 전 의원을 한차례 소환 조사한 뒤 곧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조 전 의원이 숨짐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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