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혁신과 포용의 균형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혁신과 포용의 균형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3일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며 혁신과 포용의 균형을 강조했다. 이는 전날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와 벌인 설전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사회의 발전은 혁신에서 시작되지만, 사회구성원들에 대한 충분한 안정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비로소 사회 전체의 번영으로 귀결된다”며 “혁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그분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핀테크와 금융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의 행동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지적하며 “혁신 사업자들이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자칫 사회 전반적인 혁신의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4일 이 대표가 홍남기 부총리와 혁신성장을 두고 ‘의지 부족’을 언급하며 설전을 벌이고, 지난 17일 택시기사 안 씨의 분신을 계기로 타다 퇴출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는 택시업계에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이 대표의 언사가 “결국 ‘나는 달려가는데, 왜 못 따라오느냐’라고 하는 것”이라며 “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택시업계가 공유경제라든지 이런 혁신사업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 크게 입는 계층인데, 이분들이 기존 법과 사회 질서 안에서 자기의 소박한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분들”이라며 “그분들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외적인 혁신서비스를 인정해주면, 기존 법령에서 제한했던 것들에 큰 변화가 오고, 그 변화로 인해서 분명히 소외당하거나 피해를 보는 계층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혁신 서비스) 지원은 지원대로 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 소외당하고 피해를 보는 계층을 돌보는 일이 정부의 중요한 책무”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 위원장의 발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발언 기사를 게시하고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라며 언짢음을 드러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