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의 운영을 두고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재웅 쏘카 대표의 행동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의 운영을 두고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재웅 쏘카 대표의 행동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의 행동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갑자기 왜 이러시는지, 출마하시려나”라며 언짢음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타다 대표자라는 분이 하시는 언행”을 언급하며 “피해를 보는 계층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를 다루는 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그 합의를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고 해서 경제정책의 책임자를 향해서 ‘혁신의지 부족’ 운운하는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택시업계에 대해서도 상당히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이건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이재웅 쏘카 대표는 홍남기 부총리와 혁신성장을 두고 ‘의지 부족’을 언급하며 설전을 벌였다.

또 지난 17일엔 최근 택시기사 안 씨의 분신을 계기로 타다 퇴출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는 택시업계에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이 대표의 언사가 “결국 ‘나는 달려가는데, 왜 못 따라오느냐’라고 하는 것”이라며 “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택시업계가 공유경제라든지 이런 혁신사업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 크게 입는 계층인데, 이분들이 기존 법과 사회 질서 안에서 자기의 소박한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분들”이라며 “그분들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 사업자들이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자칫 사회 전반적인 혁신의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또 “예외적인 혁신서비스를 인정해주면, 기존 법령에서 제한했던 것들에 큰 변화가 오고, 그 변화로 인해서 분명히 소외당하거나 피해를 보는 계층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혁신 서비스) 지원은 지원대로 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 소외당하고 피해를 보는 계층을 돌보는 일이 정부의 중요한 책무”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혼자만의 노력보다는 정치권, 또 사회 각층이 다 조금씩 손해를 보고, 이해해주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단기간에 풀기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웅 대표는 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갑자기 왜 이러시는지, 출마하시려나”라며 “어쨌든 새겨듣겠습니다”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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