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와 항소심 공판 겹쳐 불참
“늦더라도 좋은 소식 가지고 떳떳하게 탈상하겠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는 23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는 23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며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을 전했다.

김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로 10년이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 그러나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이후 현재는 보석중인 김 지사는 추도식일 열리는 23일 항소심 5차 공판이 겹쳐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이에 김 지사는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겠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 찾아뵈려 한다. 뒤로 미룬 저의 탈상은 그 때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그는 “아쉽지만 마음은 놓인다”며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대통령님을 뵈러 오실 것이다.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이라고 했다. 또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아직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다”며 “하나하나 또박또박 준비하겠다.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올해로 10년입니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려워졌습니다.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쳤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겠지요.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 찾아뵈려 합니다. 
뒤로 미룬 저의 탈상은 그 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마음은 놓입니다.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대통령님을 뵈러 오실 것입니다.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同志)’입니다.

도정에 복귀한 지 한 달 남짓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밀린 숙제를 부지런히 처리해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늦게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께 진 빚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아직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하나하나 또박또박 준비하겠습니다.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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