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결렬 이후 대남·대미 라인 재구축 들어간 듯

경질설이 제기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사진=연합뉴스]
▲ 경질설이 제기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교체되고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북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최근 외무성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본격적으로 대남·대미 라인 재구축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중앙일보>는 22일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조평통 위원장을 리선권에서 임용철로 교체했다는 복수의 첩보가 입수됐다”며 “다양한 경로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월부터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맡아 왔고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 때 우리측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해 논란을 야기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리 위원장의 후임으로 거론된 임용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은 1970년생으로 새로 통전부장에 임명된 장금철과 통전부에서 오래 호흡을 맞춰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0일에 통일전선부장으로 김영철 부위원장이 물러나게 하고 장금철을 임명한 바 있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이 첩보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대남 투톱인 통일전선부장과 조평통 위원장을 모두 교체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에 따른 북한 내부의 여진이 계속되는 것 같다”며 “현재 대남 부서를 대상으로 총화(결산 및 검열)가 진행 중인데 여기에서 통전부가 화살을 맞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앙>은 리선권 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실제 교체 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 최종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도 했다.

<JTBC>는 21일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2월에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보이지 않았던 북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최근 외무성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다시 북미협상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최근 김혁철 대표가 외무성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어느 보직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했고 정보당국 소식통도 “김혁철 대표의 복귀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대미특별대표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정보당국에서 추적 중”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외무성으로 복귀해 최선희 제1부상과 함께 대미 협상을 다시 이끌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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