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안드로이드 OS 등 접근 상실 전망
반사이익보다 무역전쟁 해결에 따른 수혜 더 커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 시내 한 화웨이 영업장 <사진=연합뉴스>
▲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 시내 한 화웨이 영업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구글 등 미국 IT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끊었다는 소식에 21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깜짝’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74% 올라 4만 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경쟁업체다. 최근에는 5G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장비를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경쟁업체의 위기가 삼성전자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IT기업들의 화웨이 거래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데서 촉발됐다.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앞으로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구글과의 거래가 중단됨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 대한 접근을 상실할 것으로 알려진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등과 같은 구글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17일(한국시간)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3개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하며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당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 850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화웨이와 거래하는 업체들이 화웨이 부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IB업계가 관련 기업의 화웨이 매출은 5% 미만이라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등했지만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인한 수혜를 앞으로도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투자업계에서 이견이 갈린다.

하이투자증권의 고의영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의 합산 출하량은 5800만 대고 화웨이 P (light 제외), 메이트 시리즈의 합산 출하량은 3400만 대로 사실상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시장을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될수록 삼성전자의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어규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메모리, 디스플레이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국내 관련 업체의 단기 반사 이익보다는 미중 무역 분쟁 해결에 따른 업황 반등이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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