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대표 “이달 중 별도 앱 출시, 금융플랫폼으로서 입지 강화할 것”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가 20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가 20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카카오페이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택배 배송, 통합자산관리, 보험판매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다.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도 연내 도입한다. 이에 따라 비슷한 서비스를 운용하는 삼성페이·네이버페이·토스·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0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범 2주년을 맞은 카카오페이는 지금까지 멤버십·온라인결제·송금·청구서·투자 등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금융 생활 편의성을 높여왔다”며 “올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로의 확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이르면 올해 3분기 안에 자체 앱에서 신용카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통장 잔액 한도 내에서 이체 방식으로 결제하던 기존과 달리, 경쟁사인 삼성·네이버페이처럼 신용카드 등록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는 셈이다.

류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카카오페이가 국내 최초로 QR 결제를 출시했지만, 아쉬운 점은 카카오페이 연동 계좌에 잔액이 있는 경우에만 결제가 됐다는 점”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드사와 결제 연동을 하기로 했고 이미 복수의 카드사와 제휴를 거의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환전 없는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는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하여 핀테크 업체 등 비금융기관에 대한 관련 업무 규제를 풀기로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왼쪽 두 번째)와 관계자들. <사진=강민혜 기자>
▲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왼쪽 두 번째)와 관계자들. <사진=강민혜 기자>


하반기 중에는 보험판매 시장에 새로 진출한다. 주력 판매상품은 여행자보험처럼 작고 가벼운 손해보험 등이다.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기반 보험판매 플랫폼을 개발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지금의 보험 판매 환경을 완전히 뒤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류 대표는 특히 “보험설계사들이 자신의 실적을 위해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고) 고가의 보험, 장기 납입 보험 등을 주로 판매하는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며 “보험판매의 중심이 설계사가 아닌 소비자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 보험 판매 플랫폼에선 보험사가 설계사들 때문에 팔지 못했던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고, 설계사 수수료도 낮출 수 있게 된다”며 “소비자들 역시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이 필요한 보장만을 골라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구매 및 결제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나 레이니스트가 운영하는 ‘뱅크샐러드’ 등 앱에선 이미 직접 보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관련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또한 개인 간 거래(C2C) 분야 배송 서비스의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이를 위해 배송업체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손을 잡았다.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등 개인 간 거래를 할 때 카카오페이를 통해 배송예약 및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당 서비스의 골자다.

류 대표는 “커머스 업체들이 물품을 판매할 때 제공하는 배송 서비스가 아닌 C2C 분야 배송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몰라도 택배 수령 당사자가 카카오톡 등에 자신의 주소를 입력하면 그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소비자의 C2C거래 및 배송 편의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조회 서비스 이르면 이달 말 오픈한다. 기존 카카오페이 내부 금융거래 데이터와 외부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종합해 보여주는 서비스로, 향후 정부의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에 맞춰 제공 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내에서 여타 은행, 증권, 보험 등 소비자의 금융자산을 조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인데 카카오페이는 국내 모든 보안 인증과 자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부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뱅크샐러드’ 앱과의 차별점에 대해 “뱅크샐러드는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없고, 카카오페이 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따라서 뱅크샐러드 보다 더 많은 금융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사진=강민혜 기자>
▲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사진=강민혜 기자>


이밖에도 카카오페이는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의 개선 및 외연 확장도 추진한다. 먼저 지난해 말 출시한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는 태양광PF, 국내외 주식, 채권, 펀드 등 투자 상품 다각화를 통해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중위험 중수익 위주 상품에서 인천항만공사 등 공공기관과 제휴해 출시한 안정적 상품으로의 공급 변화도 꾀한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는 안정적인 펀드·채권·주식 투자 환경을 만들어서 부동산에 편중된 대한민국 국민의 자산을 투자자산으로 이동시키는데 기여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구서 서비스에는 ‘영수증’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더한다. 결제 할 때마다 받게 되는 종이 영수증을 카카오페이 내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해, 따로 보관하거나 출력하지 않고도 결제 취소 및 증빙자료 제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수증 서비스 출시는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별도 앱을 이달 중 선보인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톡 안에 내장된 형태였지만, 앞으론 개별 앱에서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류 대표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각각의 앱에 서로의 서비스가 동일하게 탑재될 예정”이라며 “카카오톡에서도 기존처럼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에서도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소비자가 원하는 앱을 사용하시면 된다”며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가 (소비자를 두고) 경쟁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회사 출범 2주년을 맞은 올해는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확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의 체계적인 확장과 유기적인 연결로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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