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현직 정무라인 속속 ‘총선 출사표’
윤준병-진성준-임종석, 유성엽-김성태-황교안과 ‘빅매치’ 성사될까 ‘주목’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연이 깊은 서울시 정무라인 출신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시 정무라인에서 박 시장과 호흡을 맞춰왔던 ‘박원순 사단’이 국회에 많이 입성하면 할수록 박 시장의 대권 도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연이어 사직하고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박양숙 서울시 정무수석도 지난 1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외 2014년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았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서울 종로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고, 박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허영·천준호 지역위원장도 지역구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공무원은 아니지만 박 시장의 법률 자문을 도맡았던 민병덕 변호사도 경기 안양동안갑에 출사표를 낸다.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라남도 목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취임한지 2달이 겨우 지난 상황이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곽현 소통전략실장, 오성규 비서실장, 박도은 국회·정당협력관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서울시 인사들의 출마 여부가 속속 거론되는 데에는 총선 준비 일정이라는 이유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경선 선거인단에는 권리당원이 50% 들어있으며, 권리당원의 권리 행사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1일 이전에 입당한 권리 당원 가운데 2월 1일에서 2020년 1월 31일가지 1년간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해야 선거권이 부여된다. 

한편 이들이 ‘박원순 후광’을 얼마나 받을지도 주목된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여의도 정치경험이 없고, 강력한 지지층이 없다는 고민이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여론조사 지지율과 관련 “제가 낮은 지지도 가지고도 서울시장을 세 번 하고 있는데, 저는 국민이 그런 거(지지율이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다 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총선 출마에 따른 인사들의 사직 러시(rush)에 따라 대규모 후속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올 1월 정기 인사를 이미 실시했지만, 정무직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주요직 인사를 다시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윤준병·진성준 전 부시장 출사표 냈다...유성엽·김성태과 대결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지난달 30일 사임하고 전라북도 정읍·고창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전 부시장은 지난 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결사 윤준병,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읍·고창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이수혁 민주당 의원이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하면서 윤 전 부시장이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다. 임명이 유력하며, 공천을 받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읍·고창은 현재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지역구 3선의원으로서 기반이 탄탄한 유 원내대표와 본게임을 해야 하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윤 전 부시장은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유성엽 의원과는 고교-대학 동기로 이 지역 출마를 놓고 인간적인 고민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에 앞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집권 여당의 후보가 지역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라며 “지역발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윤 전 부시장의 이임식에서 “우리가 어려울때마다 윤 부시장이 태산처럼 제 곁에서, 모두의 곁에서 서울시를 지켜줬다”고 평가했다. 

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역시 지난 2월 25일 “2020년 4월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시 강서을구에 출마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진 전 부시장이 출마하고자 하는 강서을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3차례 당선된 지역이다. 진 전 부시장은 20대 총선에서 김 전 원내대표에게 7%p 차이로 패배했다.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김 전 원내대표와 ‘리벤지 매치’가 이뤄져 주목된다.

진 전 정무부시작은 지난달 20일 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저에게는 정치적인 소명이 있다. 시대와 국민이 원한다”며 “'제발 누구(김성태 전 원내대표) 좀 안 보게 해 달라'는 말을 늘 들었는데 그 정치적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돌아간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격려사에서 “잘 되셔서 내년 국감 때 (국회의원으로) 와 달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박양숙 수석 천안 출마 고려 중... 임종석은 종로로

박양숙 정무수석은 지난 16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총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만약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충청남도 천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천안은 국회의원 3명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규희·윤일규·박완주)이다. 본선에 나가려면 현역 의원과의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박 수석은 비례대표 출마도 염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2018년 박원순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서울시의 첫 여성 정무수석으로 활약했다. 

이외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종로에 도전할 것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빅매치’가 성사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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