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 논란에 “충분히 준비했으면 좋았겠다” 아쉬움
강원 산불 ‘늦장 보도’에 “TF 가동해 보완책 만들고 있다”

양승동 KBS 사장 <사진=연합뉴스>
▲ 양승동 KBS 사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은 15일 최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과 관련된 갑론을박에 대해 “좀 더 충분히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여의도 KBS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덕재 제작1본부장, 이훈희 제작2본부장, 임병걸 전략기획실장, 황용호 편성본부장, 김의철 보도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 사장은 지난 10일 생방송 된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에 대한 자체 평가를 요청하자 “송현정 기자의 대담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80분간 대통령 대담을 생방송으로 하는 것은 국내 언론에서 처음이었고, 저희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그런데 인터뷰할 기자와 포맷 등이 확정된 게 1주일 전이었다”고 준비과정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대담 이후 인터뷰를 진행했던 송현정 기자에 대해 ‘태도 논란’을 제기하며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던 것과 관련해 양 사장은 “논란이 됐던 송 기자의 표정이라든지, 중간에 (대통령) 말씀을 좀 끊으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 저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긴장된 80분이었기에 격려해줬다. 송 기자가 많은 긴장과 부담 속에서 인터뷰했는데, 인터뷰 내용보다 송 기자가 주목을 받아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기자는 칭찬받는 직업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성장통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KBS는 대담 형식은 청와대에서 요청한 것이며 인터뷰 내용에 대한 사전 조율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송현정 기자가) 생방송 경험이 부족해서 긴장했다던지, 표정관리를 프로답게 하지 못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대담 내용이 최고였다고 하긴 어렵지만 인터뷰어의 역할이 주인공으로부터 가장 솔직하고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라면, 형편없다고 하기엔 어렵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최근 강원도 산불의 재난보도가 미흡했다는 질타에 대해서도 부사장을 주재로 TF팀을 가동하고 있다며 곧 세부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취약한 시스템에 대해 보완작업을 하고 있고 조만간 완성할 것”이라며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와도 그 보완 내용을 공유했고, 방통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의철 보도본부장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저희의 미숙함을 인지했다”며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뉴얼 개선작업이 마련되는 대로 재난방송사의 전 기자들이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고 몸에 베일 수 있도록 모의훈련을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곧 집중호우, 태풍이 예상되는데 철저히 대비해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사장은 지난 1년에 대해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일을 쭉 해왔는데 의지는 컸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충분히 부합하지 못한 1년이었던 것 같다”고 자평하며 “KBS가 과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뢰도가 추락했지만, 지난 1년 간 다시 한 번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위상 쇄신 가능성은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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