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양제 시장의 화두는 크릴오일이다. 새우와 생김새가 비슷해 ‘크릴새우’로도 불리는 남빙양의 동물성 플랑크톤, ‘크릴(krill)’에서 추출한 오일이 국내 건강식품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러한 크릴오일의 핵심 성분은 ‘인지질’이다. 인지질은 인체 세포와 장기의 주요 구성 물질로서, 물이나 기름에 쉽게 흡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에 크릴오일을 먹으면 체내 축적된 나쁜 지방을 녹여낸 뒤 이를 다시 물과 잘 섞어서 몸 밖으로 배출시켜줄 수 있다.

때문에 크릴오일은 각종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2014년 ‘국제영양연구학회지’에 나타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크릴오일 섭취 6주가 지난 시점에서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18.6~19.9mg/dL나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턱대고 크릴오일을 먹는다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최근 제품 수가 많아지면서 검증 안 된 영양제들도 눈에 띠게 늘고 있어 소비자 스스로 제품을 꼼꼼히 따져서 구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크릴오일은 인지질이 핵심이므로, 인지질 함량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크릴오일 인지질 함량이 표기됐더라도 30%대로 낮은 제품들은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 최대한 고함량을 고르길 추천한다. 국내 크릴오일 제품에 들어 갈 수 있는 인지질 최고 함량은 56%이므로, 이를 확인하고 구입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아울러 지용성 성분인 크릴오일은 추출법도 중요하게 따져봐야 한다. 정제 과정에서 헥산, 에탄올 등의 화학용매를 사용할 경우 완제품에 잔류 용매가 남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화학용매로 추출한 크릴오일을 장기 섭취하다 보면, 체내 잔류 용매 축적 우려가 높다. 

화학용매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크릴오일을 고를 때 ‘NCS(No Chemical Solvent)’ 표시를 보면 된다. NCS는 ‘No Chemical Solvent’의 약자로, 화학용매 없이 추출된 크릴오일에 부여되는 마크다. 이 표시가 있는 제품은 화학성분 대신 단백질 효소 반응 등을 이용해 크릴오일을 추출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원료 면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인정한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인증서가 있어야 믿을 수 있다. GRAS 인증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안전한 물질로 판명된 경우에만 부여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서나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단, 국내 일부 크릴오일 제품 중에는 GRAS 인증을 받지 않고도 받은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이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GRAS 인증을 받았다고 하면서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제품과 관계없는 원물에 관한 정보’ 등의 문구를 삽입해두고 있다면, 이는 허위 정보일 수 있으므로 업체에 문의하여 확실한 답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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