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文대통령, 트럼프 방일 직후 방한 요청”, 靑 “방한 원칙만 합의, 구체일정 협의 중”
청와대는 9일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5월 말에 방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며 “무책임할 뿐 아니라 외교관례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5월25일~28일 방일 직후 한국을 찾아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강 의원의 주장에 이같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정상 간 통화나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난 7일 밤 한미 정상 통화 시에 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한다는 원칙 합의하고 구체적 시기 일정은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의원이 존 볼턴 백안관 안보보좌관의 5월 말 단독 방한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고 대변인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이후 볼턴 보좌관의 방한을 희망해왔으나 그 기간에는 우리의 민관, 민군 훈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훈련 시기에 겹쳐 우리 정부는 방일 이전에 방한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으며 현재 그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며 “강 의원 주장은 전혀 근거 없음을 다시 한 번 이야기 드린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효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있었던 한미 정상 간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차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볼턴 보좌관 5월 말 단독 방문에 대해 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5월 말 단독 방한을 거절한 것으로 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지 않으면 볼턴 보좌관 혼자 올 필요는 없으며, 모양새도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라고 했다.
강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흥미로운 제안”이라면서 “볼턴에게 검토해보라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방한을 한다면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귀로(歸路)에 잠깐 들르는 방식으로 충분할 것 같다”며 “일정이 바빠서 즉시 떠나야 하겠지만 주한미군 앞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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