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나쁜 버릇 오버해서 자충수 둬, 한국당서 존재 증명 필요했나”
“심재철 법정 증언, 이해찬 등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엮이는 결정적 역할”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전 의원 <사진 유기홍 전 의원 페이스북>
▲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전 의원 <사진 유기홍 전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전 의원은 8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진술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한때 친구였던 심재철 의원 자네가 크게 헛발질을 했네”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과 서울대 77학번 동기인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려 “유시민 이사장과 심재철 의원 사이에 오가는 이아기들을 보면서, 80년 `서울의 봄` 당시 두 사람이 대의원회의 의장과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는 선거 관리를 맡고, 과도정부 역할을 담당했던 ‘서울대 학생회 부활추진위원회’ 총무위원장을 맡아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애초에 유 이사장은 자네를 공격한 것도 아니었는데, 자네가 또 그 나쁜 버릇인 오버를 해서 자충수를 둔 셈이지”라며 “2004년 이해찬 총리 인사청문회 때 자네가 80년 서울의 봄 당시의 부채(!)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총리 후보자에게 색깔론을 펴서 나를 열 받게 했던 것처럼 말이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네의 법정 증언이 이해찬 선배 등이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엮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지”라며 “그때처럼 이번에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내에서 존재 증명이 필요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유 이사장은 아다시피 5.17쿠데타 당시 학교를 지키다 가장 먼저 계엄사로 끌려갔지”라며 “그때 나도 청량리 경찰서에 잡혀 합동수사본부로 끌려갔지만 당시 비공개 지도부 ‘무림’의 일원이었던 내 신분은 드러나지 않았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유시민이 모든 일을 밖으로 드러나 있던 공개지도부로 돌리고 비공개 지도부를 성공적으로 지켜냈다는 말이지”라고 유 이사장을 옹호했다.

유 전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이 조사받으며 70여 차례 심 의원을 언급한 것이 문제인가. 총학생회장인 자네가 아니라 비공개 지도부를 실토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당시 상황의 중심 가까이 있었던 나로서는 유시민은 조직을 지켰고, 심재철 검거 이후에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조작이 완성되었다는 것이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그러더군. 유시민이 예능으로 한 말을 심재철이 다큐로 받았다가 개망신당했다고. 이제 그만 좀 하게. 더 추한 꼴 보이지 말고”라며 “그나마 그것이 5.18. 영령들과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님께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이 지난 20일 KBS 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1980년 당시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했다고 주장하며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유 이사장이 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으며 쓴 진술서가 77명의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비밀조직 구성원은 모두 지켰다고 심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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