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심재철 설전에 윤호중 “심재철, 부끄럽다” 가세
심재철 “이해찬, 내가 거짓자백해서 고문받았다고 허위사실 유포”

왼쪽부터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편집=폴리뉴스>
▲ 왼쪽부터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편집=폴리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1980년 진술서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합수부 진술서에 있어 유시민 이사장은 “비밀 조직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반면 심 의원은 이에 “거짓”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까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40년이 되도록 인간다운 길을 마다하고 있다”며 심재철 의원 저격에 나섰다. 이에 심 의원은 윤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함과 동시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80년대 서울대 선후배들이 진실을 두고 진흙탕 싸움에 뛰어든 상황에서 누구도 주장을 굽히려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심재철 의원에 대해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비판성 글을 게시했고,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시민 의원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진술서 공방’이 일으킨 파문이 크게 번지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왼쪽)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왼쪽)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VS 심재철, ‘1980년 진술서’ 두고 반박, 재반박...‘설전

심재철 의원이 지난 22일 유시민 이사장을 향해 “1980년 (유 이사장이) 합수부에서 쓴 운동권 내부 동향 자백서는 그가 언급한 77명의 민주화 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고 주장한 것이 공방의 발단이 됐다. 

지난 20일 유 이사장은 KBS 2TV ‘대화의 희열2’에 출연해 1980년 당시 학생운동을 하다 계엄군에게 잡혀간 이야기를 하면서 진술서를 잘 써서 학내 비밀조직을 지킬 수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계엄사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에 신계륜(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해찬(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 등 (당국이) 다 아는 것만 썼다. 다른 내용도 비밀이 아닌 별 가치 없는 진술이었다”며 “김대중 총재의 조종을 받아 시위했다는 진술을 계속 요구받았지만 알지 못한다고 버텼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심 의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다시 한 번 진실을 왜곡하는 예능의 재능을 발휘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심 의원이 자신의 진술서를 공개해봤으면 한다는 유 이사장의 제안에 따라 1980년 당시 유시민 이사장과 심재철 의원의 합수부 진술서 원본 및 텍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유시민의 진술서에 자신의 이름이 모두 78번 언급됐다며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되어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7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학생들이 아무런 배후 없이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애썼다”며 “진술서는 앞부분부터 다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시위를 할 때마다 신문에 났던 심 의원이 나 때문에 기소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진술서의 내용과 방식을 볼 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창작인지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걸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다”고도 말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심 의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은 없다고도 말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심재철, 부끄럽다”...심재철 “윤호중·이해찬, 허위사실 유포”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대 81학번이었던 윤호중 사무총장은 7일 심재철 의원 저격에 나섰다. 

그는 “고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투옥시킨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의 유죄판결에 있어서 핵심법정증언이 바로 형의 증언임이 역사적 진실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어찌 형만 부정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형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럽고 추한 것이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심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차 유 이사장을 비판하는데 집중했다. 심 의원은 “유시민은 진술서에 김대중이라는 이름 석자를 기술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줄 알면서도 자신의 진술서에 “김대중, “민청협” 이해찬”을 인용부호까지 표시해 적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유시민은 드러난 학생 지도부뿐만 아니라 복학생들 9명의 정치구호로 재학생의 가두시위를 교사한 배후 정황을 상세 진술했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계엄사 수사가 민청협으로 급반전해서 복학생들의 행적을 집중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회에 관련해서도 유시민은 선언문 작성 책임자, 플랫카드, 현수막, 유인물 복사 등 전방위적 진술로 학생회 임원중 다수가 지명수배 되고 체포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당시 다른 학우들 진술서 분량을 보면 유시민은 자신이 학생운동가의 수칙에 따라 기술했다는 알릴레오 발언이 얼마나 궤변인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시민이 “심재철의 지시로 여학생이 돌멩이를 공사장에서 핸드백에 실어 날라 한 트럭분의 돌을 시위에 사용했다”고 진술해 이것이 서울대 폭력시위의 정황증거로 채택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윤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입장문을 내고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적인 수정과 함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자신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장이나 이해찬 의원의 증거목록에도 나오지 않는다며 “103쪽의 증거목록에도 나오지 않는 본 의원이 김대중씨 사형선고나, 다른 피고인들의 중형 선고에 영향을 줬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본 의원이 보수정당에 입문한 후 이해찬씨는 본 의원이 먼저 잡혀 거짓자백을 해서 자신이 고문받았다고 허위사실을 언론(1998.6. 신동아)에 인터뷰한다”며 “그러나 이해찬씨는 6월 24일 잡혔고 심재철은 6월 30일에 자수했다”고 이해찬 대표까지 저격하고 나섰다. 

심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1998년 이후부터는 “측근을 통해 본 의원이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을 완성시켰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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