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럽고 추한 것이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7일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조작’과 관련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법정증언’이 핵심증언이 됐다면서 “(심재철) 형만이 아직도 80년 신군부의 법정에 남아 당시의 원한과 부끄러움에 사람들을 원망하고 상처내고 있다”고 질책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심 의원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강압으로 쓴 진술서를 공개하면서 다른 운동권 학생들을 노출시켰다고 주장하며 비난한데 대해 심 의원을 ‘S형’이란 이니셜로 “S형,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형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절대 하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젠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하길 바란다. 아니, 오히려 나를 참지 못하게 하는 형이 원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S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고 문익환 목사, 이해찬 대표, 설훈 최고위원 등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투옥시킨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의 유죄판결에 있어서 핵심법정증언이 바로 형의 증언임이 역사적 진실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어찌 형만 부정하나?”라고 물었다.

또 “제가 81학번이어서 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당신을 처음 본 것은, 84년 형이 복학을 한 뒤였소. 따라서 80년에 형이 어떻게 행동하였는지에 대해 많은 선배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는 있지만,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니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묻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80년 서울역 진출과 회군을 결정한 총학생회장이었던 형이, 84년 복학해서는 왜 복학생협의회장을 맡지 못하고 대의원대회의장이었던 후배 유시민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잘 아시지 않나?”라며 반문했다.

이어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거나 군대에 끌려갔다온 분들 중 어느 누구도 기간방송사에 기자로 채용된 이가 없건만, 유독 형만이 징역 대신 군대 갔다와서 다른 정권도 아닌 전두환 정권에서 MBC기자가 될 수 있었는지, 형이 그 이유를 모른다 하진 않겠지요”라며 “전두환의 5공시절이 내란음모 종사자를 공중파방송사 기자공채에 응했다고 뽑아주던 때였던가?”라고 거듭 채근했다.

또 윤 사무총장은 “94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 관련자들이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를 내란죄로 고발할 당시, 형이 80년 자신의 행위를 ‘폭력 앞에 자포자기하고 철저히 무너져버렸다’고 한 이유는 또 무엇이었나?”라고 김영삼 정권 출범 후 신군부를 단죄할 당시 심 의원의 당시 주장도 언급했다.

이어 “혹시 문민정부로 불렸던 김영삼 정권에서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자신의 훼절과 배신의 경력을 세탁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스스로 반성하고 고백했던 일을 이제 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남들 탓으로 뒤집어씌우는 행동을 할 수 있나?”라며 “S형, 형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럽고 추한 것이었는지 아직도 모르시겠나?”라고 질책했다.

아울러 “인간은 한없이 나약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나 언제든 허물을 반성하고 고칠 수 있기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으며 컸다”며 “그러나 형은 40년이 되도록 인간다운 길을 마다하시는군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진실된 자세로 역사와 고 김대중 대통령님, 고 문익환 목사님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라. 그것만이 당신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국민들께 용서받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며 “이천십구년 사쿠라꽃이 다 떨어진 어느 봄날에, 당신의 후배임을 아직 부끄러워하는 윤호중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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