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항공기·비수익 노선 정리 등 수익성 개선 집중
항공기 부품 확보에 올해 680억 원 투자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매각이 결정된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매각 전 경영 상태를 조금이라도 더 양호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과 비수익 노선·노후 항공기 정리 등 자구계획안 이행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은 2003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로, 국내에서 근무하는 일반·영업·공항서비스 직군 중 근속 15년 이상자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년치 연봉과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한다. 이달 중순까지 신청을 받고, 퇴직 일자는 다음달 30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 개선을 위해 9월 1일부로 퍼스트 클래스 운영을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한다. 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 퍼스트 클래스보다 평균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비즈니스 스위트 이용 고객들에게 기내식, 기용품, 무료 위탁수하물 등을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와 동일하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비수익 노선도 정리해 수익 개선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8일부터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에 이어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한다. 기존 하바로프스크와 사할린 노선은 9월 운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델리 노선을 추가해 조기 운휴에 들어가기로 걸정했다.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도 2023년까지 현재 19대에서 10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노후 항공기는 안전 우려가 크고 정비 소요가 많으며, 연료를 많이 소모해 경영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항공기 85대 중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는 19대로 22.4%에 달해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다. 최고령 여객기 역시 25년 6개월째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B767이다.

아울러 수익 개선과 함께 정비 투자를 확대해 안전운항을 강화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항공기 기단 재정비,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 집중 관리, 정비 부품 투자 확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비 신뢰성 향상 계획을 수립했다. 2023년까지 A350 19대, A321NEO 15대 등 34대의 최신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노후 항공기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노후 항공기 정비 시간과 정비 인력을 추가해 노후 항공기를 보다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예비 엔진 10대를 추가해 총 44대를 확보하고, 엔진 부품과 신기종 예비 부품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공항에서 결함 발생 시 긴급 자재 지원을 위한 해외지점 부품 지원 확대 등 각종 항공기 부품 확보를 위해 68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달 1일 담화문을 통해 자산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 ‘3대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노선 운수권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며, 항공기 운영 대수를 축소해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담화문 발표 후 지난달 17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39개의 임원 관장 부문을 38개로, 팀은 224개에서 221개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전략기획본부 산하 구매담당 부문은 경영관리본부로 이관하고, 전략기획본부에는 전략기획과 재무담당만 남기는 등 체질 개선과 매각 작업에 집중하기 위한 본부 이동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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