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용기 ‘북한 개입설’ 제기, “색깔론 지병 또 도져”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 참여자가 3일 현재 17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조작설에 이어 북한 배후설까지 제기하며 의미 자체를 축소‧폄훼하고 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 2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여론을 드루킹으로, 댓글로, 청원으로 조작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 이제 국민들도 알기 시작하셨다”고 주장했다.

또 정 정책위의장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는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도 보여진다”며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의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는 매체에서 18일 한국당 해산시켜라라고 하는 것을 발표를 하니까 바로 나흘 뒤인 2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대적인 정말 매크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속도로 이게 진행되고 있는 걸로 봐서는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세력들에 의해서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나 의심스러운 게 많다”며 “1초에 30명씩 청원이 들어오고 한 사람이 무한 아이디를 생성해서 할 수 있는 이 청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점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8일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만이 답이라고 말한 지 4일 만에 청원이 올라왔다”며 “북한이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민의의 중요한 바로미터이기도 한 청원 숫자를 ‘조작이다’는 둥, ‘숫자는 의미 없다’는 둥, 애써 부인하더니 마침내 ‘북한이 개입했다’며 가짜뉴스를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북한에서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노골적으로 북한 배후설을 제기하였다”며 “색깔론으로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수법은 독재 시기나 지금이나 똑같다. 한국당은 과연 언제쯤이면 그 ‘만성적인 유혹’에서 손을 뗄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당과 민주당 정당 해산 청원을 보며 거대 양당은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 게 먼저다”며 “한국당의 ‘북한 배후론’은 과도하고 난데없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은 명백한 국민 여론을 색깔론으로 호도하는 지병이 또 도진 것이다”며 “국회 폭력사태에 반성은커녕 국민 여론에 색깔을 덧씌우다니,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자질 자체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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