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대구‧부산 이어 호남선 투쟁도 계획
지난 2007년 이후 12년만에 삭발식 “권력 횡포에 맞선 저항”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후 대전시 동구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대전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후 대전시 동구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대전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2일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패스트트랙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대여 투쟁을 선포했다.

또 한국당은 12년만에 집단 삭발 투쟁도 벌였다. 한국당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시절 당시 원내부대표단이었던 김충환 신상진 이군현 의원이 사학법 재개정을 주장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삭발에 나선 바 있다.

한국당은 대여 압박을 강화하고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해 전국순회 장외집회에도 돌입했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 뒤 3일에는 광주역, 전주역, 용산역으로 올라오는 호남선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 황교안 “문대통령 좌파 독재 즉각 중단, 악법 패스트트랙 철회하라”
   나경원 “좌파독재 정권의 폭거, 시민들이 막아주시라”
   박대출 이어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등 삭발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했던 김준교도 삭발

이날 첫 장외 집회 장소로 청와대를 택한 한국당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포정치,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며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를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과 이 정권이 분노한 국민의 목소리를 똑바로 듣고, 좌파 경제실험과 공포정치,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는 뜻에서 이곳 청와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권은 악법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대표는 “총선용 선심 살포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아닌 제대로 된 재난, 민생 추경을 추진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이 정권이 대오 각성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 4월 29일, 소위 ‘4.29 좌파 정변’이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 개시 명령’에 따라 일어났다”며 “민의의 정당인 의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민주주의를 죽였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민생 파괴에 나선 것이 바로 4월 29일 밤, 당신의 명령으로 자행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순회 장외집회 첫 장소인 서울역 광장에서 한국당은 ‘문재인 STOP! 서울시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열고 대여 공세를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서울시민들을 향해 “오늘 이곳 서울역에서 ‘민생수호 반독재 투쟁’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죽을 각오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서 다시는 독재가 우리 앞에 어른거리지 않는 정말 자유로운 자유대한민국 만들려고 하는데 여러분 힘을 보태주시겠나”라며 장외집회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무너진 민생경제 살려내라. 좌파독재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제 반자유, 반민주, 반시장의 좌파독재 정권의 폭거를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막아주시라”며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서 패스트트랙 반드시 철회시켜서 이제 대한민국을 좌파독재로부터 지킬 수 있게 도와주시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황교안 대표는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대전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장외투쟁이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4·3 보궐선거 직후부터 민생대장정을 하고 있으며 진정성을 갖고 하는 행보”라며 “이 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야당이 해야 할 일을 찾는 여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박대출 의원이 지난달 30일 스스로 삭발한데 데 이어 이날 오전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이들의 삭발식이 끝난 뒤 지난 2·27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했던 김준교 씨도 삭발에 동참했다.

삭발식 사회를 맡은 전희경 대변인은 “삭발식은 폭주하는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은 이 정권이 좌파독재의 길로 가겠다는 선언”이라며 “좌파독재의 고속도로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오늘 삭발식은 사생취의(捨生取義·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결기로 문재인 좌파독재를 막는 데 불쏘시개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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