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컨테이너 2167만개 사상 최대 물동량 처리
3개 선석 완전 자동화 대비 반자동 터미널 개장 2022년 목표
신항 배후단지 개발 통한 부가물류 촉진도 구상

남기찬 사장은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부산항을 역사성과 정체성,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부산항만공사>
▲ 남기찬 사장은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부산항을 역사성과 정체성,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부산항만공사>

 

여기 노동조합장이 바리스타시던데 쉬는 시간에 그가 끓여준 녹차라떼를 대접받았다. 노사 화합의 한 단면을 보는 듯 했다. 4월말로 취임한 지 8개월이 되는데 주요성과 또는 기억나는 점이 있다면?

"잘 보셨다. 먼저 내부적으로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관리 및 통제하려기보다 자율과 책임의식을 강조했고 그 결과 조직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외부적으로는 첫째 안전성 강화를 통해 사고 없는 부산항을 조성하고자 힘썼다. 실컷 일하고 사고 한번이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니까요. 작년 12월 재난안전부를 신설한 데 이어 올 초 '노사성 상설 안전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여 안전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졸음방지 시스템 개발 등 R&D 부문에도 적극 나서 안전사고 예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은 백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두 번째 예를 들자면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다. 부산 소재 8개 공공기관과 함께 사회적 경제지원 기금(7억5000만 원)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했고, 부산항 국제 여객터미널 내에 시니어 일자리를 만들었다. 항만연관산업 성장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상생펀드 운영(연간 60억원), 사회적 약자(장애인,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등 초청 부산항 견학확대, 사회적 약자 제품 홍보용품 구매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7년 컨테이너 2천만 개 달성에 이어 2018년 한해에도 컨테이너 2167만개를 처리해 사상 최대 물동량을 처리했다. 2019년에도 물동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2250만개로 도전적 목표를 설정했다. 아마 달성 가능하리라 본다.

시간이 참 빨리간다는 느낌이다. 그동안 밖에서 자문역할만 하다가 직접 현장에서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현안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수렴해 최대한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해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부산항의 인지도와 인식이 해외에서는 매우 높은데 정작 국내에서는 낮다. 이 점에 유의해서 부산항의 존재와 그 가치를 제대로 알리려 한다."

취임 때 북항재개발의 공공성 강화 및 조기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북항재개발 사업을 당초 2022년보다 앞당기겠다는 구상도 발표하셨는데 잘 진행되고 있는지, 또 핵심 추진 과제도 어떻게 추진되는지 궁금하다.

"처음 구상대로 차질 없이 진척되고 있다. 부산항은 명실상부 동북아 경제권의 허브항인 동시에 국내외 물류, 해양관련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최대항만으로 국가와 지역경제 및 산업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세계 2위의 환적항인 부산항이 항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물류의 허브항으로 도약할 것이다.

북항재개발 사업을 2022년까지 완료할 것이다. 북항재개발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북항재개발사업 가속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친수공원 및 마리나 시설, 경관수로 등 시민 체감형 공사를 2022년 4월 목표로 우선 추진 중이다. 부산역과 북항재개발사업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광장형 보행데크 공사 중 부산역과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은 연내 조기에 완료하고, 환승센터에서 국제여객터미널까지의 2단계 구간을 2020년까지 정상 추진하여 관광객 및 시민의 편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친수공원은 전체 24만㎡ 중 13만㎡를 금년 하반기 중 착공하여 내년 하반기 우선 개방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국제적인 해양관광문화도시로서의 탈바꿈은 물론 부산항이대륙과 해양을 연계하는 유라시아 관문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사업을 통해 침체된 원도심의 중심상권을 회복하고 12만 명의 고용창출과 31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북항을 단순개발이 아닌 부산항의 역사성과 정체성,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자문위원들과 함께 재생 가능한 역사문화자원, 인문지리, 사회·환경적 콘텐츠를 발굴하는 중이다.

또한 신항 터미널의 다수 운영사로 발생하는 부산 신항의 운영효율성을 개선하고, 해외 물류거점 확보를 통해 부산항의 집하능력을 높여 글로벌 환적 허브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항만 연관 산업을 지원·육성하여 일자리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부산항의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여 부산항이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항이 될 것이다."

부산항은 환적화물은 총 물동량의 53%인 1143만 TEU로 세계 2위를 자랑하는데, 공사가 추진하는 환적화물의 지속적인 증대 방안은 있는가?

"부산항 환적물동량은 증가추세이지만, IMO 2020 환경규제 및 해운항만산업의 디지털화 및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추세,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건 속에서 해운동맹 및 선사의 네트워크 변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지속적인 환적화물 증대를 위해 부산항과 주변항만과의 하역료, 항비, 환적소요시간, 원양 및 인트라아시아 연계성 등 부산항의 환적경쟁력을 진단하고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중이다.

부산항 물량 이탈 가능선사와 환적물량 추가 증대 가능 선사를 각각 선정하여 선사별 네트워크, 선복량, 선대배치 전략 등 분석을 추진, 선사별 맞춤형 타깃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고 신항 터미널 간 ITT 구축과 관련하여 금년 상반기내로 정식운영을 통해 터미널 간 환적화물 이동 효율성 증진을 도모할 것이다."

미세먼지 저감을 추진 중인 경유 트랜스퍼 크레인<사진 제공=부산항만공사>
▲ 미세먼지 저감을 추진 중인 경유 트랜스퍼 크레인<사진 제공=부산항만공사>

 

'미세먼지'가 세계적인 화두인데, 항만 내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공사가 추진중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사업계획은?

"2020년부터 선박의 연료유 황함유량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 항만들도 항만구역 대기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우리공사 또한 정부의 2022년까지 2017년 대비 미세먼지 50% 감축' 목표를 적극 이행하기 위해 '부산항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분야별 세부과제를 추진 중이다.

우선 항만의 주요 배출원인 항만하역장비의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야드 트랙터의 연료를 기존 경유에서 LNG로 전환 추진, 선박전원육상공급장치(AMP) 설비 도입, 친환경선박 입항 인센티브 지급, 항만안내선의'All Battery 전기추진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항만근로자의 작업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해 분진흡입차 및 살수차를 정기 운영하였고, 태양광·수소·해수열 등 다각적인 신재생에너지 도입사업을 추진하여 '청정 그린포트 부산항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부산 신항은 다수의 터미널 운영사로 인해 운영의 비효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산항의 대응전략이나 개선방안이 있는가?

"다수 터미널 운영체제는 부두 간 환적화물 이송으로 인한 환적비용 증가, 여유선석 활용 제한, 항만 내 동일 시설(수리장, 세척장 등)의 중복 설치로 비용 과다 등 항만운영 효율을 저해한다.

우선 2016년 말부터 5개 운영사 간 선석공동운영제도를 도입해 계약 터미널이 아닌 타 터미널에도 접안할 수 있도록 하여 선박이 대기하는 사례가 크게 감소했다. 신항 내 타 부두 간 환적 이송이 자유롭게 될 수 있도록 터미널 간 울타리를 제거하고 ITT(Inter-Terminal Transport 타부두 환적화물 운송) 내부게이트를 구축하여 올해 5월 이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개장 예정인 터미널(2-4, 2-5, 2-6단계)을 포함한 8개 터미널을 대형 얼라이언스 체제에 맞게 3∼4개로 통합하여 운영효율을 제고하여 부산항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터미널 통합을 위해서는 최소 2~3개의 터미널 운영사가 지분 참여 형태의 SPC 설립을 통해 영업, 계약 등을 담당하고, 운영사는 하역을 전담하는 형태의 운영구조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실행가능한 대안을 마련해 운영사와 협의해나가겠다."

미래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신남방, 신북방 지역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계획은?

"신북방 사업으로 극동러시아 항만과 물류 인프라 개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유라시아 횡단철도(TSR, TCR)와 부산항 간 물류망 연계 강화를 위해 러시아 내륙 주요 물류거점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신남방 사업은 우리기업의 해외물류 인프라 수요에 초점을 맞춰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유망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 신남방 사업발굴을 위한 15개 국적선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특히 우리는 부산항 물량 기여 4위 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에 주목한다. 베트남은 부산항과의 연계성이 높고 우리 물류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라 투자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다. 4월 말 베트남 호치민에 동남아 대표부를 개소했는데, 이를 계기로 속도감 있게 해외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북중러 접경의 관문항과 북방물류 거점항 육성을 위해 나진항 등 북한의 항만 진출도 추진하는 걸로 아는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대한 대책은?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한 북한 항만에 대한 개발과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중국·러시아 등 제3국에서 열리는 민간 차원의 국제학술회의나 세미나 참석을 통해 남북 항만·물류관계자 간의 간접적인 교류는 가능하리라 본다. 지난해 6월 연변대 주최 남·북·중·러의 ‘제1차 한반도포럼’에 참석했는데 올해 5월로 예정된 그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남북 항만·물류관계자 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상호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남북 항만 간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소중한 토대가 될 것이고 본다."

부산 신항 배후단지 연결도로.<사진 제공=부산항만공사>
▲ 부산 신항 배후단지 연결도로.<사진 제공=부산항만공사>

얼마 전 필리핀 해운항만 컨퍼런스에 참석해 부산항 개발 및 물류운영 방안에 대해 밝힌 걸로 안다. 각 국의 항만 인프라가 초대형화되고 있음을 본다. 이런 추세에 맞는 최적화 사업들이 있는지?

"지난 2000년 이후 규모의 경제 효과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형화 추세에 있었던 선박의 크기는 최근 세계 경제의 회복 및 해운시장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이러한 '컨' 선박의 대형화 추세가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러한 초대형선의 지속적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대 2만5000TEU급 선형까지 고려한 국내항만 설계 기준이 마련되어야하며 이를 위한 안정적 터미널 운영기반도 필요하다.

'컨' 선 초대형화에 더해 해운 얼라이언스의 대형화 및 재편 등에 대비하고자 '터미널 통합' 등을 통해 충분한 터미널 길이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더해 예선, 줄잡이 등 관련 서비스 산업 또한 전체적 관점에서 대형화 추진이 필요한데 선박 당, 시간당 항만생산성 향상으로 초대형화 패러다임에 맞는 대응방안이 확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항의 경우 부산항 신항을 세계적 환적 거점으로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유연하고 탄력적 항만정책을 수립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신항을 운영하고 항만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하여 초대형 선박도 접안할 수 있는 최적의 부두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핵심은 신항 배후단지 개발을 통해 부가물류를 촉진하는 것이다. BPA의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신항 북컨테이너 배후단지와 웅동 배후단지 총 419만㎡를 개발하여 67개 국내외 유수의 물류제조기업을 유치했고, 향후 서컨 배후단지, 남컨 배후단지 등의 개발이 완료되면 총 846만㎡의 대규모 물류배후단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 공간에서 자유로운 물류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종 영업지원 및 규제완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 또 지금까지 일본·중국·미국·싱가포르 등 해외 물류기업의 투자유치에 힘을 쏟았는데, 앞으로는 이와 더불어 콜드체인, Sea&Air, 공동물류센터 등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세계 유수 항만들이 항만자동화 터미널 도입 등 스마트 항만개발에 가속화하고, 또 2020년 9월 물류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물류협회(FIATA) 총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그야말로 부산항이 글로벌화 현장의 중심에 든 셈인데요, 부산항의 스마트화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으며 10년 후 부산항의 청사진을 그려보신다면?

"부산항의 최대 강점은 높은 유연성이다. 항만자동화는 이 같은 부산항의 강점과 여건을 감안하는 것은 물론 자동화 기술 축적과 일자리에 대한 노·사·정 간 협의 등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공사는 서컨테이너터미널 전체 5개 선석 중 우선 하부공사가 진행 중인 3개 선석을 완전 자동화에 대비한 기반시설을 조성하여 반자동 터미널로 개장(2022년)하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 또 BPA는 글로벌 수준에 맞는 항만자동화 기술 확보를 위해 '항만 이송장비 자율협력 주행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AGV(무인자동운반차) 위주의 해외 자동화 터미널과는 차별화된 항만자동화를 실현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부산항을 지속가능 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FIATA 세계총회는 매년 전 세계 160개 국에서 3000명의 국제물류인이 참석하는 행사다. 우리 공사는 2017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국제물류협회 및 부산시와 함께 총회의 부산유치를 위해 마케팅을 적극 펼쳤다. 국제물류협회 부산총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부산항의 국제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와 국내 해운,항만 연관 산업 활성화 등에도 많은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국제물류협회 부산총회를 맞아 우리 공사는 환적 거점항으로서 부산항의 핵심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신항 배후단지 및 북항 재개발 등 부산항의 주요 사업기회를 소개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6년간의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축척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국제물류인들과 전방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사업 진출 기회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은 ▷경북 안동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영국 웨일즈대학 공학 석·박사 ▷한국해양대학교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학생처장·기획처장·대학원장 ▷종합물류경영기술지원센터장 ▷칠레 카톨릭대학교 교통물류학과 방문교수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 해운항만학과 방문교수 ▷부산시 물류정책위원회 위원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국무총리표창(2017년) ▷건설교통부장관표창(2007) ▷한국해양대학교총장표창(2007년)

<인터뷰 및 정리=폴리뉴스 정하룡 부산·울산·경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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