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햇수 거듭할수록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 만날 것”

[출처=문재인 대통령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동영상 메시지 캡처]
▲ [출처=문재인 대통령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동영상 메시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 여정에서의 난관 극복의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 주최로 개최한 <‘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란 주제로 개최된 ‘4.27 1주년 기념 평화퍼포먼스’ 행사에서 상영된 약 3분 분량의 평화기원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로 남북화해와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보수층을 설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프로세스 추진이 북·미, 남·북, 또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등의 변수로 “난관”이 조성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상황 전개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이라며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이라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도보다리의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본다. 이 역사적 선언의 장을 열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께도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다.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다.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 남북이 같이 비무장지대 지피(GP)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다.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항상 만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나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 등의 핵심적인 남북경협사업이 북·미 비핵화협상과 연동된 한미워킹그룹에 묶여 진전을 이루지 못한데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 주최로 열린 기념 4·27 정상회담 1주년 기념 문화행사에 문 대통령은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북측이 이에 응하지 않음에 따른 것이다.

한편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등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민간 행사도 열렸다. 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인간 띠 잇기 행사인 ‘DMZ(民)+평화손잡기’가 중립수역인 강화에서 고성을 연결하는 500㎞ 구간 DMZ 평화 누리길에서 개최됐다. 파주시 임진각 일원에서 열린 인간 띠 잇기 행사에는 1만5천여명이 참여했다.

오후 4시부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분단을 넘자! 겨레를 잇자’는 주제로 주최한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또 평화누리공원 본무대 앞에서는 통일 비빔밥, 단일기 서명, 금강산 사진전 등 4·27 통일 박람회도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판문점 선언’ 1주년 영상메시지 전문>

감격의 그날, ‘판문점 선언’ 1년이 되었습니다. 1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판문점 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습니다. 남북이 같이 비무장지대 GP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습니다.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습니다.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항상 만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습니다.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합니다.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입니다.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릅니다.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도보다리의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봅니다. 이 역사적 선언의 장을 열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께도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27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