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안과에서 철수...사개특위·정개특위 회의는 강력 저지 계속”
나경원 “사실상 우리가 승리한 것,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
정용기 “불법적 의안등록 무효, 회의에서 날치기 하려는 것 막아내겠다”

로텐더홀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전자입안을 규탄하는 자유한국당 <사진=연합뉴스>
▲ 로텐더홀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전자입안을 규탄하는 자유한국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여야 4당이 합의한 검경수사권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26일 오후 전자 입안지원시스템으로 제출되자 오전부터 스크럼을 짜고 국회 의안과를 봉쇄하던 자유한국당은 “속았다”며 급히 철수해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가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실상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치열하게 법안 제출을 막아 여야 4당이 ‘꼼수 법안 접수’를 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아시다시피 지금 민주당은 민주당 2중대, 3중대와 이 국회를 온통 야합으로, 꼼수로 날치기 국회로 만들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회법 해설서에 따르면 의안은 반드시 서류로 접수해야 한다. 그리고 접수는 방문해서 701호(의안과)에 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며 “우리 국회법은 전자결재의 예를 규정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안번호 접수로 의안과 701호에서는 철수하지만 사개특위, 정개특위 회의에 대해서 강력히 저지투쟁을 할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금 국민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경험하고 있다”며 “본인들이 절대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원들을 사·보임 한 것도 모자라서 불법적인 의안등록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팩스로 접수한 것, 이메일로 접수한 것, 새벽에 의안과 진입 시도를 한 것을 두고 “오늘 지금 이 시간에 전자적인 방법으로 의안등록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합법적인 방법이었으면 어제 그렇게 했지 왜 (오늘에서야 전자결제 방법으로) 그렇게 했겠냐. 이것은 불법이고 날치기다”라고 성토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불법적인 의안등록이 무효임을 선언하겠다. 회의를 통해서 날치기, 불법처리 하려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군부독재시대에도 없던 헌정 사상 가장 치욕의 날이 더불어민주당 하에서 자행됐다”며 “저들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최고위원은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정당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저는 저들의 간악함과 교만함을 안다. 저들은 내년 총선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을 향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서 다시 집권한 후 민주주의를 되찾아오겠다. 용서해달라”고 큰절을 했다.

비상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자유한국당은 2차 비상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긴 싸움을 준비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주말에도 소속 의원들에게 “반나절씩 4개 조로 의원들을 편성해 이 자리(국회 회의장)에서 비상대기하도록 하겠다”고 전달한 만큼 한국당도 주말을 넘기는 장기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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