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세 안정적으로 공동 조정하는데 유익한 대화 나눌 수 있는 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방러는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첫 번째 행보일 뿐”이라며 북러 관계의 진전을 예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4일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러시아 측 인사들에게 “러시아 땅을 밟게 돼 기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네 국가에 대해 많은 좋은 얘기를 들었으며 오래전부터 와보고 싶었다”면서 “내가 국가를 통치하기 시작한 지 7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당신들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에 기반을 둬 앞으로도 러시아를 더 방문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향후 한반도 정세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국영TV채널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지역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공동 조정해나가는 데서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방문이 매우 유익하고 성공적인 방문이 되며 당신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많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6시쯤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환영행사를 가졌다. 이후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장소인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 내 호텔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 남아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갔던 곳들을 찾을 예정이며 27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5일 약 4시간에 걸쳐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러시아 현지언론이 전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회담 준비에 정통한 자국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오후 1∼2시 무렵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러정상회담이 단독회담(1대1 회담) 약 1시간, 확대 회담 3시간 등 모두 4시간가량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1대1 회담 시간에 대해 “1시간이 채 안 될 것”이라고 했고 “그 뒤 양측 대표단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 회담이 열릴 것이며, 확대 회담 시간은 약 3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25일 정오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면서 “회담이 (두 정상이) 함께하는 만찬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내 행사 일정을 마치고 24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으나, 오는 길에 심각한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동시베리아 자바이칼리예 지역에 들러 진화 작업 상황을 점검한 뒤 회담장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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