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034220]가 계절적 비수기와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에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뒤 3, 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다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1~3월)에 1천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3억원 영업손실보다 더 많아진 것이며, 2천7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급격히 악화한 실적이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914억원 영업손실)도 밑도는 성적이다.

    매출액은 5조8천7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6천752억원)보다는 4% 늘었으나 전분기(6조9천478억원)에 비해서는 15%나 감소했다.

    또 626억원의 당기손순실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당기순이익(1천526억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으며, ▲ 모바일용 패널 25% ▲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22% ▲ 모니터용 패널 17%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용 패널 사업으로 구성된 IT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39%에 달하면서 TV 사업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실적 부진은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가 줄어든 데다 일부 IT 부품의 공급 부족이 겹쳤고, 중소형을 중심으로 패널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올레드(OLED) 사업은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올레드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서동희 전무는 "LCD로 구현이 어려운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등 올레드의 이익 기여도를 점차 높일 것"이라며 "올해는 사업구조 전환 과정이므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재무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0%를 넘어선 TV 사업 내 올레드 매출 비중을 올해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서 전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도 "프리미엄 TV는 올레드 TV라는 걸 확실히 하겠다"면서 "특히 투명 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에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플라스틱 올레드(POLED)와 관련해서는 "시장 수요가 크지 않고 후발주자로서 전략 거래처 진입에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숫자로는 말해줄 수 없지만, POLED 채용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수주를 시작하고 있고, 올해 출시된 이후에는 수주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CD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가격 반등 징후는 별로 없다"면서 "올드 팹(오래된 공장) 구조조정이 언제 가시화될 것인가에 따라 특정 시점에 가격 흐름에 변화가 생길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올드 팹의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쪽으로 조정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IT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은 2분기까지 유지되고 3분기 이후부터 나아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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