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비핵화 길 선택한 카자흐스탄의 경험은 한반도평화 여정에 큰 교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계봉우 애국지사 유골함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헌정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계봉우 애국지사 유골함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헌정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인종, 언어, 문화적인 동질감과 오랜 역사적 인연을 가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함께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것은 우리의 미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앙아 3개국 마지막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을 떠나면서 페이스북 등 SNS 계정에 올린 <카자흐스탄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이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순방의 성과가 우리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과 관련 “누르술탄 공항에서 독립유공자 계봉우, 황운정 두분 지사님 내외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다. 그 분들이 헌신했던 조국의 도리라고 믿는다”며 “독립운동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다. 유해봉환을 도와주신 카자흐스탄 정부, 유족들과 고려인 사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마티의 고려극장은 연해주에서부터 고려인 동포들의 애환을 보듬으며 공동체의 구심점이 되어왔다. 한국 밖에서 우리말로 공연하는 유일한 극장이다. 청산리,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이 말년에 몸을 의탁한 곳”이라며 “고려극장을 찾아 고려인 이주의 역사를 담은 공연을 보며, 우리의 일부인 고려인의 삶과 만났다. 이제는 당당한 카자흐스탄의 국민이 된 고려인들이야말로 양국을 이어주는 튼튼한 가교”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카자흐스탄은 멘델레예프 주기율표의 모든 광물을 가진 자원부국이다. 중앙아시아 최대의 물류, 경제 중심국으로 실크로드의 역동성을 되살리고 있다. 유럽-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 카자흐스탄은 우리의 ‘신북방정책’에 더없이 좋은 파트너”라며 “스스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포기하고 비핵화의 길을 택해 외교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이룬 카자흐스탄의 경험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순방 뒤에는 언제나 묵묵히 자기역할을 다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이번 순방중 공군1호기 박익 기장의 부친 박영철님께서 영면하셨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하신 아버님은 아들에게 ‘임무를 다하고 돌아오라’는 유언을 남기셨고, 아들도 끝까지 조종석을 떠나지 않았다”며 “애도와 감사의 인사를 함께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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