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유해송환, 北과 관계없이 우리 독자적으로 내년까지 추진”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비핵화 과정에서 하나의 프로세스이고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한국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북러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모델이 한반도 비핵화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 ‘안전 보장과 경제적 혜택 등 밝은 미래’에다 초점을 맞췄다.

이 관계자는 카자흐스탄를 포함한 중앙아시아 비핵화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과 교훈에 대해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같은 경우는 비핵화,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포기를 했고 체제 안정과 경제 개선을 이뤘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비핵화 사례”라고 먼저 전제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 같은 경우는 실험장을 포함해 핵탄두 1,410개, 그리고 ICBM 104기를 폐기했다”며 “그러나 북한 같은 경우는 핵무기 개발하고 보유 의도, 핵무기 개발 과정, 지정학적 여건,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상이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그는 “다만, 안전 보장과 경제적 혜택 등 밝은 미래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이 과정에서 특히 미국 주도의 안전 보장과 경제 지원이 긴요하다는 시사점을 유의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서 카자흐스탄 같은 경우는 96년도에 핵 포기, 핵 포기하기 전에는 경제성장이 5년 동안 마이너스 9%였는데, 96년 이후로 5년 동안 경제성장이 플러스 5%였다는 점에 우리가 의미를 둘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 폐기) 프로세스보다도 핵을 포기하고 난 다음에 얻는 혜택에 중점을 둬야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비핵화에 주목한다고 한 발언의 취지가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할 경우 ‘체제 안전보장’과 함께 북한의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보상적 측면’을 얘기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 연설에서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고, 북미 대화 재개와 또 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표명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이 관계자는 홍범도 장관 유해 봉환이 안 된 상황과 관련 “늦어도 내년 100주년에는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했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뜨겁다는 메시지를 토카예프 대통령께 전달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내년 행사 때까지 해결될 수 있도록 외교부 장관한테 지시했고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고 내년에는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홍범도 장군 유족의 반대에 부딪혀 이번 유해 봉환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카자흐스탄 정부, 그리고 고려인 사회, 그리고 유족들과 지금 협상 진행이 잘 되고, 이행이 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내년 100주년 때 봉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범도 장군이 평양 출생이라 유해 봉환시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이것은 내년까지 우리가 독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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