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증액 없이 주가만 급등하면 배당수익률↓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아시아나항공, 한진그룹과 관련해 주가가 치솟은 기업 우선주들의 투자가치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주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보통주보다 가격은 낮고 배당수익률은 높게 책정된다는 것은 우선주의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배당금 증액 없이 주가만 급등하면 배당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한진그룹의 경영 위기로 주가가 폭등한 우선주는 한진칼우, 금호산업우, SK네트웍스우, 한화우 등이다.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고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면서 이달 들어 한진칼우 주가가 249.9%나 폭등했다. 그 결과 19일 주가(5만7200원) 기준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0.6%로 보통주(0.8%)보다 낮아졌다. 한진칼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작년 말 기준으로는 1.4%로 한진칼 보통주(0.9%)보다 높았다.

한화우도 주가가 이달 86.3% 상승하자 배당수익률이 같은 기간 3.7%에서 2.0%로 떨어지면서 보통주(2.2%)보다 낮아졌다.

금호산업 우선주의 현 배당수익률은 0.7%로 보통주(3.4%)보다 2.7%p나 낮았고 SK네트웍스 우선주는 현 배당수익률이 0.1%까지 하락해 보통주(2.0%)보다 1.9%p 밑돌았다.

금호산업과 SK네트웍스는 작년 말에도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낮았는데 최근 보통주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한항공우는 배당수익률이 작년 말 2.2%에서 현재 1.1%로 떨어져 보통주와 격차가 작년 말 1.5%p에서 현재 0.4%p로 좁혀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기업으로 거론되는 한화그룹의 계열사 우선주인 한화케미칼우도 배당수익률이 작년 말 2.1%에서 현재 1.4%로 떨어지면서 보통주(0.9%) 수익률에 근접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우선주의 현 배당수익률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이 작년보다 몇 배는 늘어야 배당주로서 투자할 만하다”며 “배당이 이처럼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무리한 기대”라고 평가했다.

이어 “배당 확대 기대감에 해당 우선주를 사려는 투자자에게 현 주가 수준은 배당수익률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우선주 폭등 현상을 특정 기업의 반짝 이슈에 자극받은 투자심리에 의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기업 펀더멘털과는 상관없이 벌어지는 현상이며 우선주는 발행주식수가 많지 않아 적은 금액으로도 등락의 폭이 클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우는 전날 대비 17.13% 급등해 6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네트웍스우는 5.4% 상승해 14만 5600원, 한화우는 30%나 올라 4만 9400원을 기록해 우선주 매매 과열 현상은 이날도 지속됐다. 다만 금호산업우는 2.81% 떨어져 7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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