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현지언론 인터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선택, 세계인에 영감 줘”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 있는 조국수호자기념비를 참배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 있는 조국수호자기념비를 참배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과 북, 미국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프라브다>지에 게재된 서면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1989년 알마티에서 진행된 카자흐스탄 국민의 반핵 평화 집회는 국제 반핵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한반도 역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과 지혜는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카자흐스탄 관계에 대해 “올해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다. 양국은 수교 이후 정치, 경제, 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며 “이제 양국 협력의 지평을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확대할 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유라시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북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누를리-졸’ 정책을 통해 유라시아 연계성을 강화하고, ‘카자흐스탄-2050’을 목표로 국가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양국은 교역·투자, 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넘어 IT, 혁신산업기술, 보건·의료, 우주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에 대해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파트너”라며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너무나 많다. 그중에서도 나는 보건·의료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고 e-헬스 등 첨단의료 분야 및 기술·의료진 교류를 얘기했다.

아울러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 한국은 우주 개발 역량을 축적해왔고, 기술을 국산화한 경험이 있다. 카자흐스탄과 함께 위성을 개발하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며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는 미래 협력에 있어 핵심 분야다. 카자흐스탄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카자흐스탄’ 프로그램에 한국이 적극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카자흐스탄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80여 년 전 카자흐스탄은 삶의 터전을 잃은 고려인을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이후 한국과 소중한 인연을 쌓아왔다”며 “당시 대기근 직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지 않았던 카자흐스탄의 개방과 포용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주한 고려인 중에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펼치던 많은 독립 운동가들과 후손들도 있었다.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독립유공자 두 분의 유해를 봉환하게 됐다”며 “올해는 일제에 항거한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인데, 카자흐스탄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으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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